화웨이 로고. [AFP]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앤비디아 대항마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러나 낮은 수율로, 실제적 위협을 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로이터통신은 21일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선두 주자인 미국 엔비디아에 대항할 새로운 AI 칩을 내년 1분기부터 양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통해 “화웨이가 ‘어센드(Ascend) 910C’(중국명 성텅 910C) 샘플을 일부 IT 기업에 보내 주문받기 시작했다”다고 밝혔다.
앞서 화웨이는 잠재 고객사에 자사 제품을 엔비디아 제품에 비견할 수준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910C 성능이 (현재까지 상용화된 AI 칩으로는 가장 최신 제품인) 엔비디아 H100 칩에 비견될 만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중신궈지)가 생산하는 910C는 다만, 수율이 걸림돌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업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70% 이상의 수율이 필요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최첨단 리소그래피(Lithography·노광·빛으로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공정) 장비가 부족해 약 20%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미국 주도의 제재로 인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의 최첨단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에 대한 수입이 막혀있다.
910C 이전 버전 910B도 수율이 약 50%에 그쳐 화웨이가 생산 목표를 낮췄고 제품 인도도 지연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실제로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10만개 이상의 910B 칩을 주문했지만, 지난 7월 기준 3만개도 받지 못했다. 화웨이에 주문한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불만을 제기했다.
한 소식통은 “화웨이는 EUV 리소그래피 부족으로 단기적 해결책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중요한 정부와 기업 주문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