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키스패너로 차량 앞, 뒤, 보닛, 범퍼까지 내려쳐
가해자 “술 먹고 내 차인 줄 알고 그랬다” 주장
가해자 차량은 검은색 그랜저, 피해차는 회색 K5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의문의 중년 남성이 멍키 스패너로 남의 차량을 때려 부수고 있는 모습. 가해자와 피해차주는 일면식도 없는 남이다. [한문철TV]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담배를 문 채 공구를 이용해 남의 차량을 무차별적으로 때려 부수는 남성의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차주는 일면식도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차량을 거의 반파시킨 남성은 당시 술에 취해 자신의 차로 착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2일 유튜브 한문철TV에는 ‘담배를 물고 멍키스패너로 쾅쾅!!! 차 수리비만 천만 원이 나왔는데 제 차를 박살 낸 아저씨가 계속 제 연락을 피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피해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보면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민 소매 차림을 한 중장년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멍키 스패너를 들고 내려왔다.
가해 남성이 앞 유리를 파손시킨 뒤 분이 덜 풀렸는 지 차량 보닛, 범퍼 등 외판 곳곳을 내리치고 있다. [한문철TV] |
남성은 담배를 문 채로 피해 차량으로 걸어오더니 들고 온 멍키스패너로 앞유리를 여러 차례 내려쳤다. 피해 차량의 앞 유리는 산산조각 났다.
이어 차량 뒤쪽으로 이동한 남성은 앞 유리와 마찬가지로 멍키스패너로 뒷유리가 부서질 때까지 여러 차례 내려쳤다.
그래도 분이 덜 풀렸는 지 남성은 자동차 앞 보닛, 범퍼, 옆 펜더 등 차량 곳곳을 가져온 흉기로 여러 차례 가격했다.
가해 남성이 차량 뒷부분으로 이동해 스패너를 내려치자 유리가 산산조각 나고 있다. [한문철TV] |
피해자가 제공한 사진을 보면 앞뒤 유리창은 산산조각 났고 본네트와 문 등 차량 전반에 멍키스패너에 찍힌 자국이 가득했다.
피해 차주인 제보자는 “수리비만 약 천만원, 렌트비만 280만원 나왔다”고 했다. 그는 “가해자와 일면식도 없다”며 “왜 그랬는 지 묻자 (가해 남성은)‘내가 알코올중독자라 술 먹고 내 차인 줄 알고 그랬다. 이제 차 안 타려고 부쉈다’고 답했다”고 했다.
피해 차주가 자신의 차는 회색 K5이고, 가해자의 차는 검정색 그랜저로 다르다고 반박하자 남성은 “내가 자주 주차하던 자리라 내 차인 줄 알았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영상에는 남성이 스패너로 차량을 내려치기 직전 차량의 번호판을 힐끗 살피는 듯한 장면도 있다.
한문철 변호사는 “술에 취해 있었다는 남성이 담배를 피고 있었다. 과연 본인 차를 못 알아볼 정도로 취해 있었던 상태였을까, 본인 차인줄 알고 그랬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질까”라며 “수리비와 렌트비까지 몽땅 다 물어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재물손괴죄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는데 합의가 안되면 벌금형으로 끝나지 말고 재판을 받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원하셨나, 요금 정산하자”, “자기가 평소에 주차하던 자리에 주차했다고 박살냈을 듯”, “차 한대 새로 사줘라”, “저런 폭탄하고 같이 사는 주민들 무섭겠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