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신규임원 ‘ABC’ 사업서 집중 발탁

2025년도 임원 인사 주요 포인트
주요 경영진 대부분은 유임
구광모 회장, 안정속 ‘미래 준비’
LG전자 6년 만에 조직개편




LG그룹이 주요 계열사 경영진 대부분을 유임하면서도 그룹 주력 사업인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신규 임원을 발탁했다.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해 안정에 방점을 두면서도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기 위한 구광모 LG 회장의 경영 방침이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LG그룹에 따르면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를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발탁했다. 특히, AI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80년대생 3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R&D) 분야 차세대 리더십 강화를 위해 신규 임원 21명을 포함 그룹 연구개발 임원 수는 218명으로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특허 관리 체계 구축과 특허 조직의 역할 강화를 위해 특허 전문가 2명의 승진 인사도 진행했다.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감안해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사업 경험이 풍부한 CEO 등 경영진 대부분은 유임됐다. 단, LG유플러스는 신임 CEO에 홍범식 사장을, LG전자는 ES(Eco Solution)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신임 본부장에 이재성 부사장을,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사업본부장에 각각 김상민 전무와 김동춘 부사장을 선임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미래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온 김영락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부사장과 현신균 LG CNS CEO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인사에서 고객가치, 영업, 재무, 마케팅, 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임원 7명을 신규 선임해 LG 내 여성 임원 수는 2018년 29명에서 역대 최다인 65명으로 늘었다. 80년대생 임원 수는 모두 17명으로 5년간 3배 증가했다.

LG는 올해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 10명을 영입한 가운데, LG화학은 북미 외교 전문가로 꼽히는 고윤주 전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를 영입하며 지경학적 리스크 대응력을 강화했다.

이번 인사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 대비 줄어든 총 121명(지난해 139명)으로 이 중 신규 임원은 86명(지난해 99명)이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로 집계됐다.

LG전자는 중장기 전략 ‘2030 미래비전’ 가속화를 위해 6년 만에 사업본부를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특히 4개 사업본부명에 모두 ‘솔루션’을 넣어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올렸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기존 4개 사업본부를 ▷HS(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 ▷MS(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 ▷VS(비히클솔루션) ▷ES(에코솔루션)사업본부로 재편한 것이 핵심이다.

이 중 B2B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 온 HVAC(냉난방공조) 사업을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해 ES사업본부로 신설했다. 기존 BS사업본부 산하의 전기차 충전사업도 이관 받아 매출액 1조 원 이상 규모 유니콘 사업으로의 조기 전력화를 추진한다. ES사업본부는 LG의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클린테크(Clean Tech) 분야에서 B2B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는 중책을 담당하게 된다. 기존 H&A사업본부는 HS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한다. LG 씽큐의 기획, 개발, 운영을 담당하는 플랫폼사업센터를 본부 직속으로 두고 집 안을 넘어 고객 생활 전반을 케어하는 AI홈 솔루션 사업을 주도해 나간다. 기존 BS사업본부 산하 로봇사업도 이관 받는다.

HE사업본부는 MS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한다. 기존 BS사업본부에서 IT 및 ID사업부를 이관 받아 TV 사업과 통합 운영하며 하드웨어 및 플랫폼에 시너지를 낸다. VS사업본부는 Vehicle Solution(차량용 솔루션)사업본부로 변경한다. 차량용 부품 공급업체를 넘어 차량 전반에 걸친 혁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밖에 LG전자는 해외영업본부 산하에 B2B사업역량강화담당을 신설한다. CSO(최고전략책임) 부문에는 전사 AI 컨트롤타워 역할을 추가로 부여한다. 정태일·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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