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협약’ 마련을 위한 마지막 정부간 협상위원회(INC-5) 오늘부터 부산서 열려

170여개국 대표단과 산업계 로비스트 등 4000명 참석
‘생산규제’ 등 쟁점 두고 첨예한 대립…


부산 벡스코에서 25일부터 시작하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협상회의(INC5)를 앞두고 2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 비치코밍 수거물과 폐 비닐하우스 그늘막 등으로 제작된 UN 국제 플라스틱협약 회의 상징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협약을 마련하는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가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국제사회는 재작년 3월부터 플라스틱 협약을 추진, 4차례 회의에 이어 마지막 협상위인 이번 5차 협상위에는 유엔 170여개 회원국 정부대표단과 환경단체를 비롯한 비정부기구 관계자, 석유화학기업 등 산업계 로비스트 등 약 4000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화석연료에서 원료를 추출한 1차 플라스틱 폴리머 등 플라스틱 생산 규제와 우려화학물질 사용 금지 등 쟁점을 두고 국가 간 이견이 여전하다.

유럽연합(EU)과 플라스틱 오염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지역으로 꼽히는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강력한 협약을 원하지만, 중국 등 플라스틱 생산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이란·러시아 등 산유국은 생산 규제에 반대하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자는 입장이다.

정부는 “플라스틱 전 주기를 다루는 효과적이고 이행할 수 있는 국제협약이 조속히 성안되게 노력한다”라는 입장으로 절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강력한 협약을 지지하는 ‘우호국연합’(HAC)에 초기부터 가입했지만, 1차 플라스틱 폴리머를 포함한 전 주기 관리를 강조하는 ‘부산으로 가는 다리 선언’엔 동참하지 않았다.

세계 5위 원유 정제 능력과 4위의 에틸렌 생산력을 갖춘 석유화학산업 강국이면서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208.282㎏(경제협력개발기구·2020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이번 회의에서 협상이 타결되면 내년 외교전권회의가 열려 협약이 체결되게 된다.

협상위 의장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주영국 에콰도르대사는 최근 5차 협상위에선 쟁점에 대해 선언적인 내용만 담아 ‘큰 틀의 합의’를 이루고 추후 세부 사항을 발전시켜나가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다수 국가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5차 협상위에서 만장일치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플라스틱 생산 규제와 관련된 조항이 어떤 수준으로든 협약에 남는 것에 반대하는 국가들이 있어 협상 막바지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