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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김장 수요가 늘면서 생굴 가격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25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생굴 1㎏ 경락가격(도매가격)은 1만5661원으로, 이달 초 1만760원보다 약 45% 올랐다. 굴 1㎏ 소매가격 역시 이달 초(2만878원)보다 오른 2만2409원으로 집계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굴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올여름 고수온이 지속되면서 생산량은 작년보다 줄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0월 기준 고수온으로 폐사한 굴은 7628줄로, 작년(916줄)의 8배에 이른다. 경남 남해안 굴 양식장 3232㏊ 중 25%(809㏊)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1월 굴 생산량은 전년보다 2% 감소한 6200톤으로 전망된다. 12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2.7% 적은 5550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생산량이 줄었지만, 올해 굴 가격은 작년보다는 저렴한 수준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24일 기준, 굴(1㎏ ) 평균 경락 가격은 1만7443원으로 올해보다 비쌌다. 수요가 늘었다고 하지만, 작년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배추가격이 한때 한 포기 1만원대까지 치솟으면서 굴을 찾는 사람도 감소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10월~11월까지 배추가격이 워낙 비싸 김장용 굴을 찾는 사람이 줄었다”면서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굴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11월 현재 대형마트에서 파는 배추 한 포기 값은 100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더위가 이어지면서 ‘횟감용’ 굴을 찾는 수요도 줄었다.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높은 수온으로 문제가 생길수 있어 지난달 22일까지 ‘횟감용’ 생굴이 아닌 익혀 먹는 굴만 팔았다”고 말했다. 수산업 관계자는 “10월 중순, 굴 시즌 초반에는 산지 수온이 높아 협력사의 선별을 강화하고 매장에서도 자체 검사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에서 파는 생굴은 횟감용으로 먹을 수 있다. 다만 낮은 수온에서 생기는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위험이 있어 익혀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