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도 팔았다…최윤범 회장, 고려아연 우호지분 1% 축소 [투자360]

영풍·MBK 측 39%과 비교해 6%p 이상 격차 예상


[연합]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 보유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범 회장의 우호주주로 예상됐던 지분은 약 1%포인트(p)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보유 중이던 고려아연 주식 약 0.7%를 전량 매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도 직접 소유하던 0.1%를 모두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측은 공식 입장은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고려아연 지분 매각은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말 한국타이어 역시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은 바 있다. 최 회장 측에 의결권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됐으나 오히려 지분을 처분해 차익 실현을 선택했다.

비슷한 시기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도 BRV캐피탈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0.5%와 투자전문회사를 통해 갖고 있던 지분 0.2%를 다 매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윤 대표의 배우자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역시 고려아연 지분 8000주를 처분했다.

당초 윤 대표는 최 회장과 초등학교 동창으로 알려지면서 백기사로 나설 가능성이 언급돼 왔다. 그러나 고려아연에서는 윤 대표 측은 우호지분으로 분류한 상태는 아니었다.

앞서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에 자금을 대출해주며 우군으로 꼽혔던 한국투자증권도 지분 0.8%를 전량 매각한 상태다. 이를 종합하면 최 회장 측이 기대했던 백기사 지분은 1.5%가량 증발했다.

현재 최 회장 개인 지분 1.8%에 베인캐피탈과 특수관계인 등을 합산한 주식 소유 비율은 17.05% 수준이다.

영풍·MBK의 주식 소유 비율은 39.38%에 달하고 있다. 최 회장 측 직접 지분과 한화, 현대차 등 고려아연 사업 파트너 합산 지분율 33.93% 대비 6%p 이상 앞서가고 있다.

영풍·MBK는 지난달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으며 이르면 연내 주총 개시가 예상되고 있다.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통해 고려아연 경영 주도권 확보를 꾀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의 경영 실적, 기반 기술, 성장 전략 등을 토대로 주주를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은 철회했으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주가치 제고에 소홀했다는 지적은 부담 요소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