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2024 계명 실크로드 학술상 시상식 개최

계명대는 25일 동천관 국제세미나실에서 2024 계명 실크로드 학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계명대 제공]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계명대는 25일 성서캠퍼스 동천관 국제세미나실에서 ‘2024 계명 실크로드 학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상은 실크로드 연구를 촉진하고 문명 간 교류의 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계명대 실크로드연구원이 제정한 상으로, 올해 두 번째 시상을 맞이했다.

학술상 운영위원회는 지난 4월 국내외 학술 전문 출판사와 관련 연구기관 및 학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으며 2023년부터 2024년 사이 출간된 실크로드 관련 저서를 접수받았다.

총 6편의 신청 도서 중 1차 심사를 통해 4권의 후보 도서를 선정한 뒤 심사위원장 신진교 계명대 실크로드연구원장을 포함한 국내외 심사위원들이 두 달간 심사를 진행해 최종 수상작을 결정했다.

심사위원단에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이주형 교수, 미국 버몬트대 알프레드 안드레아 교수, 컬럼비아대 모리스 로사비 교수, 국립중앙박물관 김혜원 미술부장이 참여해 심사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더했다.

올해 수상자는 정재훈 경상국립대 교수와 신웬(Xin Wen) 프린스턴대 교수로 선정됐다.

정재훈 교수는 저서 ‘흉노 유목제국사 기원전 209~216’에서 몽골 초원을 기반으로 흉노의 500년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그는 한문 기록의 중국 중심적 관점을 벗어나 흉노의 시각에서 이를 재해석하며 기존의 유목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고 흉노 제국의 다원적 특징과 문명적 역할을 조명해 학문적 의의를 높였다.

이번 저서로 그는 고대 유목제국사 3부작(흉노, 돌궐, 위구르)을 완성하며 학문적·대중적 의의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신웬 교수는 저서 ‘왕의 길: 외교와 실크로드의 재구성(The King’s Road: Diplomacy and the Remaking of the Silk Road)’에서 실크로드를 단순한 교역로가 아닌 외교적 통로로 새롭게 조명했다.

그는 850년에서 1000년 사이 중국 돈황 장경동 문서를 기반으로 실크로드를 통한 외교 활동과 그 여정의 사회적·경제적 변화를 탐구했으며 이를 통해 실크로드가 외교 선물과 인적 교류의 중심지였음을 밝혀냈다.

최종 심사위원회는 두 저서가 실크로드 연구의 탁월한 학문적 기여를 했으며 연구의 깊이와 독창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수상자들에게는 계명대 총장과 경북도 도지사의 공동 명의로 된 상패와 함께 미화 2000달러(한화 25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신일희 총장은 환영사에서 “실크로드 연구는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작업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학문으로, 이번 학술상이 국제 학문 교류와 연구 진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훈 교수는 “흉노를 포함한 고대 유목제국 연구의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아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실크로드 연구를 통해 세계사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조명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신웬 교수는 “계명대와의 인연이 제 연구의 방향성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세계적인 연구자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계명대는 2014년 실크로드연구원(Academia Via Serica)을 설립, 사막길과 해양길을 따라 문명의 흔적을 찾아 나서고 있다. 경북도의 지원으로 매년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영문 국제저널 ‘Acta Via Serica’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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