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임박 소식 전해
머스크, 국방 예산 손질 가능성도 영향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오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검은색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 공격으로 어린이 1명을 포함해 4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국방 예산을 삭감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자 2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방위산업 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현대로템은 전날보다 13.17% 내린 5만21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1% 떨어진 31만9500원에, LIG넥스원은 8.74% 하락한 20만3500원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과(-10.04%) 풍산(-8.77%) 등도 내리며 방위산업 관련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60일간의 휴전 기간을 가지는 것을 골자로 한 합의안이 최종 타결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 역시 25일(현지 시간) 양측의 휴전 협상에 대해 “논의가 건설적이었으며 (협상 진행) 궤적이 휴전을 위한 올바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F-35 전투기를 비판하자 시장에서 국방 예산 삭감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F-35는 비싸고 복잡한, 모든 것을 조금씩 할 수는 있지만 어느 것도 뛰어나게 잘하지 못하는 기체가 됐다”고 지적했다. 전날에는 “F-35 같은 유인 전투기를 만드는 멍청이들(idiots)이 아직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전에 방점을 두고 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도 방산주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 보면 방위산업 관련 종목의 상승 여력은 더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을 맞더라도 다양한 갈등이 상존한다”며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대해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 제재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지원으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며 “전쟁 등으로 소진된 무기와 재고 확보를 위한 각국의 군비 증강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