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연예인 여자친구 보도·사적 사진 유출까지…소속사 “사생활”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슬럼프 없이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정우성(51)이 지난 24일 16살 연하 모델 문가비(35)가 최근 출산한 아들의 친부라고 인정하면서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혼인 외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지만, 정우성의 배우로서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온다.
과거 연예계에서 통상적인 혼인 관계 밖에서 태어난 자녀, 즉 혼외자를 뒀다는 사실은 치명적인 스캔들로 여겨졌다.
불과 10년 전인 2014년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의 경우 전 여자친구가 자녀를 출산하고, 이듬해 서울대 법의학교실을 통해 그의 친자임을 확인해 논란이 됐다.
이후 김현중은 2017년 말에야 가수 활동을 재개하고 2018년 KBS 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를 통해 주인공으로 복귀했지만 기존 인기를 회복하진 못했다.
[KBS 방송화면 캡처] |
결혼 후 임신, 출산이 수순이라는 대중의 인식이 바뀌는 데에는 방송인 사유리(본명 후지타 사유리·藤田小百合)의 사례가 영향을 미쳤다.
사유리는 2020년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 젠을 출산해, 남편 없이 엄마와 자식만 있는 새로운 가족 형태를 보여줬다.
2021년에는 KBS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고정 출연하면서 ‘자발적 비혼모’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를 불러왔다.
최근에는 혼외자 이야기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배우 김용건이 2021년 75세의 나이에 39세 연하 여성과 교제하던 중 아이를 얻었다.
김용건은 임신 사실을 알고는 출산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이후 여자친구와 갈등을 봉합하고 친자를 호적에 올렸다.
또 최근에는 ‘아빠는 꽃중년’ 등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직접 늦둥이 자녀를 언급하기도 했다.
[채널A 방송화면 캡처] |
이러한 변화에도 정우성이 그간 반듯하고 신사적인 이미지를 쌓아온지라 대중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네티즌들은 “무조건 결혼은 전근대적이다”, “초저출산 시대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수용해야 한다”는 견해와 “할리우드냐”, “실망이다”라는 의견이 분분했다.
그의 친자 소식에 사생활과 관련한 보도도 이어졌다. 1년 넘게 교제 중인 비연예인 여자 친구가 있다는 연예매체의 보도와 함께 한 여성과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소속사는 이에 대해 “개인의 사생활”이라고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은 사생활로 인해 정우성의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겠지만, 무엇보다도 향후의 책임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직 국내에서는 남녀관계 문제에 있어서 상당히 보수적인 측면이 있어 평소 반듯한 이미지를 보여준 정우성에 대한 대중의 실망감이 클 것”이라며 “한국 사회 통념상 경제적으로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고, 아버지라면 그보다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대가 있다”고 짚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혼인 외 출산은 국내 연예계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지만 휴 그랜트, 아널드 슈워제네거, 니컬러스 케이지 등 할리우드에서 익숙하게 봐온 사례”라며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자발적 비혼모’ 사유리처럼 흔히 말하는 ‘일반 가족’의 틀에서 벗어난 사례가 많아져 사회적인 인식도 변화했다. 정우성이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여론이 조금 더 우호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