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미쉐린의 직원 교육 노하우는? ‘7:2:1’에 답 있다 [미쉐린 지속가능성 2024]

태국에 설립한 ‘탈렌트 캠퍼스’ 가보니
직원복지 ‘케어’ 프로그램 일환 다양한 교육
새건물 증축할 정도로 진심…지게차·기계 다뤄


미쉐린 태국 람차방 공장에 있는 ‘탈렌트 캠퍼스 미쉐린’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파타야=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태국 파타야)=김성우 기자] ‘70%는 경험에서, 20%는 마케팅과 코칭, 10%는 교실에서’

20일(현지시간) 글로벌 타이어 1위 기업 미쉐린의 태국 람차방 공장 내에 있는 ‘탈렌트 캠퍼스 미쉐린’(이하 탈렌트 캠퍼스) 내부.

크고 작은 강의실들에 직원과 강사들과 가득 찼다. 강의가 진행되는 방에서는 침묵과 집중력이, 토론이 짆애되는 작은 방에서는 직원들의 화기애애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미쉐린이 지난달 새롭게 오픈한 탈렌트 캠퍼스의 한 단면이다. 탈렌트 캠퍼스는 미쉐린이 직원들의 재교육을 위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설을 말한다.

유압과 공압 시스템 등, 미쉐린의 제조 작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체계에 관한 연구와 기계기술·전기 문제에 대한 해결법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일부 탈렌트 캠퍼스는 교육을 인근 지역 파트너사에도 개방하면서 시설을 사회공헌 사업 용도로도 활용하고 있다.

미쉐린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본부(HQ) 역할을 맡고 있는 람차방 공장의 탈렌트 캠퍼스도 마찬가지다. 아시아 지역 약 2만명이 넘는 직원들의 교육을 위해서 사용된다.

이날 개방이 이뤄졌던 건물 1층과 2층은 세미나홀과 함께 큼지막한 대형 강의실이 하나씩 위치하고, 근처에는 중간 규모와 작은 강의실이 달린 형태였다. 카페테리아와 휴게공간을 함께 구성하면서, 교육을 듣는 직원들이 잠시 쉴 수 있도록 공간을 꾸렸다.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을 방증하듯 현장에는 지게차와 작업기계를 포함한 다양한 집기들이 설치됐다. 직원들은 자신이 듣는 교육이 아니더라도, 시간 내 틈틈이 탤런트 캠퍼스에 배치된 기계들을 확인할 수 있다.

미쉐린 태국 람차방 공장에 있는 ‘탈렌트 캠퍼스 미쉐린’. 파타야=김성우 기자


미쉐린 태국 람차방 공장에 있는 ‘탈렌트 캠퍼스 미쉐린’ 2층. 파타야=김성우 기자


미쉐린 태국 람차방 공장에 있는 ‘탈렌트 캠퍼스 미쉐린’ 1층에 위치한 휴게공간. 파타야=김성우 기자


가장 열띤 수업은 대강의실에서 진행된 데이터 분석 수업이었다. 노트북을 펴고 자리에 앉은 직원들이 강사의 지시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다뤄본다. 서로 배운 내용을 복기하고 토론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관측됐다.

티라폴 무엥나오 미쉐린 아시아 타임존 제조 운영 담당은 “최근 2~3년간은 전체 엔지니어가 데이터 애널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람차방 공장에 직원 교육시설이 처음 오픈했을 때는 현재의 모습이 아니었지만, 30여 년간 직원들의 교육을 위한 고민에 몰두하면서 지금의 형태로 발전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제조업을 통해서 사람을 계속 성장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기에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시설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교육은 크게 7:2:1의 비중으로 나눠 이뤄진다. 우선 일선 현장에서 근로자가 교육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7에 해당하고, 주위 동료들의 코칭을 통한 교육의 기회가 2, 나머지가 탈렌트 캠퍼스 내에 위치한 클래스에서 강연 코스를 통한 배움이 1에 해당한다.

현장에서 만난 미쉐린 관계자는 “회사는 직원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라면서 “미쉐린은 자신이 오랜시간 몸담아왔던 직군이나 업무가 아니더라도, 노력에 따라서 새로운 직군에 도전하고 업무를 변경하는 것이 수월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탈렌트 캠퍼스는 미쉐린의 ‘지속가능성 비전’을 소개하는 홍보관 역할도 담당하고 있었다. 직원을 포함한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미쉐린이 비전 추구를 위해 하는 소재재활용 소개 자료가 현장에는 비치돼 있었다. 동시에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면서, 소비재를 통해 직접 비전을 확인할 기회도 제공하고 있었다.

홍보관으로서의 ‘백미’는 축구 ‘라커룸’ 형식의 소개관이다. 공장 1층 정문으로 입장하면 오른편에 바로 위치하는 소개관은 미쉐린의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여기서 다양한 중요 요소들을 각 유니폼에 새겨넣어 걸어 비치하는 식으로 구성했다. 각 유니폼에 새겨진 요소들은 ‘디지털 툴’, ‘표준화(Standard)’, ‘SPC’ 등으로 다양했다.

마치 축구팀의 라커룸에서 감독이 테이블 보드를 통해 팀의 전술을 소개하고, 전술을 수행하는 팀원들이 포진하는 듯한 구성이다. 축구에 관한 관심이 높은 태국현지 분위기를 홍보관에 반영한 것이다. 현장을 방문한 관람객들도 신기한듯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해맑게 웃었다.

탈렌트 캠퍼스를 기반으로 현지에서 다양한 교육과 사회공헌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7월에는 현지 공학 전공 3학년생을 대상으로 공장 실습과 프랑스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MICHELIN TALENT-HVS’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인 미쉐린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공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향후 미쉐린에서 직접 일할 기회도 얻는다. 이외에도 현지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미쉐린 태국 람차방 공장에 있는 ‘탈렌트 캠퍼스 미쉐린’ 2층. 파타야=김성우 기자


미쉐린 태국 람차방 공장에 있는 ‘탈렌트 캠퍼스 미쉐린’ 내에 위치한 라커룸 형식의 비전 소개관. 파타야=김성우 기자


미쉐린 태국 람차방 공장에 있는 ‘탈렌트 캠퍼스 미쉐린’ 내 핀치 포인트 기계 소개공간. 파타야=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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