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쌓은 도시개발 역량 바탕
인도 주택문화 개선에 기여할 것
한승 대우건설 해외사업단장이 22일 한·인도 경제협력포럼 2024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뉴델리=박해묵 기자 |
대우건설이 해외에서 쌓은 도시개발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인도에서도 주택문화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승 대우건설 해외사업단장은 2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야쇼부미 전시장에서 열린 ‘한·인도 경제협력포럼 2024’ 건설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한 단장은 먼저 대우건설이 인도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다양한 사업들을 소개했다. 인도는 올해 초 뭄바이 해상교량 건설 프로젝트를 현지 기업 타타 프로젝트(Tata Projects)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재 비하르주에서 현지 기업 엘엔티(L&T Construction)와 함께 비하르 뉴 강가 브릿지를 건설 중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1999년 인도국영수력발전공사(NHPC)가 발주한 다우리강가 수력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처음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한 단장은 디벨로퍼로서 대우건설의 강점을 소개하며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성공적인 해외 도시개발 사업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우건설의 이같은 경쟁력이 인도 주택문화를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단장은 지속 가능한 도시라는 한국과 인도의 공통 이해 속 스마트 시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로 대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짓고 있는 ‘스타레이크 스마트 시티’를 언급했다.
하노이 구도심 북서쪽에 위치한 서호(西湖) 지역 여의도 3분의 2 크기의 신도시 복합개발 사업인 ‘스타레이크 스마트 시티’ 사업은 대우건설이 1996년 베트남 정부에 신도시 조성을 제안하며 시작됐다.
대우건설은 사업의 100% 지분을 보유한 사업주로서 50만평에 달하는 부지를 신도시로 순차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1단계 사업이 마무리돼 빌라, 아파트 등 주거 시설을 ‘완판’하는 데 성공했으며 상업용지는 이미 입주를 마친 삼성전자 R&D 센터를 비롯해 CJ 등 국내 대기업에 매각했다.
한 단장은 “(스타레이크 시티) 사업지는 당초 하노이 구도심 바깥에 위치한 논밭에 불과했던 땅이었으나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하노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도심 개발의 중심지로 변모했다”면서 “주변 지역 역시 많은 민간 투자가 이뤄지면서 전체적인 생활환경 및 인프라가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타레이크 시티에 삼성전자, CJ, 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이 토지를 양도받아 투자에 나선 점을 언급하며 “베트남에서의 성공적인 경험을 통해 대우건설은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 기업과 현지 기업의 투자를 더 원활하게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한 단장은 인도에 진출한 대우건설이 단순한 재무적 투자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양질의 사업지를 확보할 능력을 가진 인도 현지의 시행사와 합작개발을 통해 인도 시장에 연착륙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그러면서 “델리 수도권, 뭄바이, 푸네, 벵갈루루, 첸나이 등 대표적인 도시권역이면서 해외투자가 주로 유입되는 도시들을 중심으로 고급 주택개발 및 스마트시티 개발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고려해 주요 지역에 대한 산업단지 개발 기회 역시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델리=서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