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트럼프 관세, 인플레 1% 상승시킬 것”

“실효 관세율 1%p 인상시 근원 PCE 0.1% 올라”
연준 금리 인하에 영향 미칠 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서 열린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의 여섯 번째 시험 비행 발사 관람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대해 예고한 관세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약 1%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 관세가 미국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고,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얀 하지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메모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이 같은 관세가 미국의 소비자물가를 눈에 띄게 상승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실효 관세율이 1%포인트 인상될 때마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0.1% 상승한다는 경험적 법칙을 적용, 제안된 관세 인상이 시행되면 근원 PCE 지수가 0.9%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PCE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살펴보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관세에 따른 근원 PCE 상승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둘러싼 계산을 뒤흔들 수 있다. 다우존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27일 발표되는 10월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으며 관세로 인해 그 격차가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

트레이더들은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를 다시 낮추고 있지만 그 중 얼마나 많은 금액이 미국 대선 결과와 회복력 있는 미 경제에 기인하는지는 불분명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세부 사항이 명확해지면 관세 및 기타 재정 정책 변경이 인플레이션 방향에 미치는 영향을 연준이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가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이 제안한 수준으로 시행될지, 아니면 어떤 예외가 적용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SNS 게시글에서 이민 정책과 마약 단속, 특히 펜타닐 단속을 관세 변화 조건으로 제안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고문과 지지자 중 일부는 트럼프가 선거 기간 공약한 관세를 정해진 정책이라기보다는 협상 입장이라고 규정했다.

하지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와 멕시코가 중국보다 전면적인 관세를 피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계산에 따르면 멕시코, 캐나다, 중국은 미국 상품 수입의 43%를 차지하고 있어 관세로 인한 미국의 세입이 연간 약 3000억달러(약 419조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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