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이고 월세 오르고… ‘임대청약’ 인기 급증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과 유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ㆍ전세자금대출 제한 등 정부의 전방위적인 가계 대출 규제 기조에 따라 월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월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울과 수도권 월세가격 지수의 변화도 심상치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의 2024년 9월 월세 지수는 102.9로 올해 1월부터 매월 증가하고 있다. KB부동산이 11월 21일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서도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 118.0, 수도권 아파트 월세지수 119.6으로 나타나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월세 부담이 커지자 임차인들은 안정적인 주거 대안을 찾기 위해 임대 청약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제공하는 임대 청약 서비스가 중요한 선택지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최근 정부와 각 지역의 공공기관들은 청년, 신혼부부,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임대 주택을 확대하고, 임차인이 보다 쉽게 청약 정보를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LH 청약플러스’를 통해 전국 공공임대주택 청약 공고를 게시하고 있으며, 청약 신청 및 진행 상황 확인 기능을 제공한다. GH(경기주택도시공사)는 ‘경기주택청약센터’를 통해 경기도 내 공공임대 및 분양 관련 정보를 공지하고, 신청 절차와 모집 공고를 집중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SH(서울주택도시공사)는 ‘서울주거포털’에서 서울 지역의 공공임대 청약 공고와 신청 절차를 통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각 기관은 자사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공공임대, 청년 주거 지원 등 다양한 주택 청약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세입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조건의 공고를 확인한 뒤 각각의 플랫폼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공공청약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스타트업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집지켜’는 ‘임대청약지도’ 서비스를 통해 전국 LH, GH, SH 등 각각의 공공기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임대 아파트 정보를 한 곳에 모았다. 공고 상태, 전월세 유형, 보증금, 면적, 구조 등 다양한 조건을 설정할 수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지역과 예산에 맞춰 다양한 매물을 탐색하고 비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직장과 매물 간의 거리, 근처 지하철역 등 교통 접근성도 쉽게 파악이 가능해 효율적인 주거지 선택을 돕는다. 사용자가 중요한 청약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실시간 청약 알림 기능도 제공해 청년 안심주택, 민간 임대 등 예고 없이 발표되는 다양한 임대 정보를 빠르게 전달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집지켜 김한성 대표는 “임대청약지도로 흩어진 정보를 일일이 찾아야 하는 사용자들의 수고와 번거로움을 크게 줄였다”며, “임대주택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좋은 기회일 뿐만 아니라 다음 거주지로 이사하기 전 중요한 디딤돌 역할을 하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로 전세자금대출이 어려워진 청년 서민들이 월세로 내몰리는 상황은 가계대출 규모를 잡기까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지난 10월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규칙’과 하위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신생아 가구ㆍ신혼부부ㆍ청년 세대의 주거 안정성을 강화에 나섰다. 오는 12월부터는 신생아 가구는 공공임대 주택에 최우선 입주 자격을 가질 수 있고, 1ㆍ2인 가구도 가구원 수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평형의 공공임대주택 청약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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