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개된 유망구조 도출지역이 표기된 이미지.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장소로 ‘대왕고래’가 선정됐다.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이르면 내달 10일 부산항에 도착, 대왕고래 유망구조 해역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시추 작업은 2개월 가량 소요 예정으로 이에 대한 결과는 내년 상반기 나올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서 안덕근 장관 주재로 ‘제3차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 회의’를 열고 투자유치, 조광제도 개편 등의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석유공사가 제출한 이같은 ‘8광구 및 6-1광구북부 탐사시추계획(대왕고래)’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산업부,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SK어스온, 포스코 인터내셔널, GS에너지 등 관계부처를 비롯한 정부출연연구기관, 유관 학회, 자원공기업, 민간기업이 참석했다.
우선, 정부는 조광제도 개편과 관련 ▷기업의 수익성을 감안한 조광료 부과 ▷고유가 시기 특별조광료 도입 ▷원상회복비용 적립제도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해저광물자원개발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 연내 개정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7월부터 글로벌 메이저기업과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진행한 결과, 지난 10월 S&P 글로벌을 자문사로 선정해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1차공 시추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유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첫 탐사시추 해역 위치는 가스·석유가 대량 매장된 곳으로 기대되는 7곳의 유망구조 중 대왕고래 유망구조 안에 있는 특정 해역으로 정해졌다. 물리탐사 단계에서 탄성파 분석을 통해 도출되는 유망구조는 석유와 가스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큰 지형을 말한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석유공사는 자문사인 액트지오사의 도움을 받아 기존에 확보한 물리탐사 결과를 분석해 대왕고래, 오징어, 명태 등 해양생물의 이름이 붙은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한 상태다.
지난 9월 국내 자원개발 유관 6개 학회로 구성된 기술자문위원회는 석유공사의 잠정 1차공 시추위치(안)이 적정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석유공사는 이달 초 1차공 시추위치를 포함한 상세 시추계획을 수립해 정부에 제출했다. 이날 제3차 개발전략회의에서는 대왕고래 구조를 시추위치로 하는 ‘8광구 및 6-1광구북부 탐사시추계획’을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탐사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이달 중 현재 머무르는 동남아 해역에서 출발해 내달 10일께 부산항에 도착한 뒤 보급 후 ‘대왕고래’로 이동, 12월 중순께 본격적인 작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추작업은 약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시추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한 후 내년 상반기 중에 1차공 시추 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안덕근 장관은 “1차공 탐사시추가 성공해 국민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자원안보 확보에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국내 심해 가스전의 본격 개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성공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1차공 시추를 통해 얻은 경험과 정보를 밑거름으로 후속탐사도 착실히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