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잡고, 배수구 정비하고…겨울이 더 바쁜 ‘여름 대비’

서울 성동구 방역기동반이 겨울철 모기 서식지에서 구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동구 제공]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겨울이 깊어지면서 서울시와 각 자치구마다 분주히 겨울나기 채비를 하고 있지만 반년 뒤 여름을 대비한 노력들도 적지 않다.

모기 박멸 작업은 계절을 앞서가는 대표적인 사례다. 대형 건물 지하실이나 집수장 등 한겨울에도 따뜻한 곳에서 따뜻한 날이 오길 기다리는 모기 유충을 미리 박멸함으로써 여름철 모기 걱정을 더는 것이다. 유충 1마리당 500마리 가량의 구제 효과가 있어 겨울철 빼놓을 수 없는 작업이다.

특히 이상기후와 난방 여건 개선 등으로 과거 자연적으로 박멸됐던 모기 성충까지 그대로 겨울을 나 초봄부터 활동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겨울 모기 방역은 그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 모기 성충을 그대로 방치하면 초봄인 3~4월부터 모기가 날아다닐 수 있다.

이달부터 방역기동반을 투입한 성동구 관계자는 “여름철 모기 방역과 달리 겨울철 방역은 모기 생육조건에 맞는 특정 지점을 집중적으로 하기 때문에 효과가 크고 효율적”이라며 “여름 모기 창궐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겨울에도 내내 구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기후로 인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많은 비가 내리는 날이 증가한 탓 하수구 및 빗물받이 청소도 쌀쌀한 날씨 속에 이어지고 있다.

빗물받이 청소는 일반적으로 장마철이나 여름철 집중호우를 앞두고 침수 위험을 막기 위해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하지만 늦가을부터 초겨울 사이 떨어지는 낙엽이 빗물받이에 쌓여 방치된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비가 많이 오면 침수나 역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떨어진 낙엽을 길거리에서 치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배수로까지 꼼꼼히 정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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