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두번째 ‘마스터클래스 에디션’…국내 단 15병, 가격은?

발렌타인, 2027년까지 마스터클래스 컬렉션 공개
전 세계 108병 한정 수량…지난해 판매 당일 완판


27일 서울 강남구 까사알렉시스 도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샌디 히슬롭 발렌타인 마스터 블렌더가 이야기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이번 컬렉션이 발렌타인의 200년 역사에 있어 단연코 가장 희소가치가 높은 제품이 될 겁니다. 마스터 블랜더로 임기 중에 이렇게 위대한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샌디 히슬롭 발렌타인 마스터 블렌더)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27일 서울 강남구 까사알렉시스 도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발렌타인 40년 마스터클래스 컬렉션-더 웨이팅’을 공개했다. ‘발렌타인 40년 마스터클래스 컬렉션’은 역대 마스터 블렌더의 장인정신을 기리는 기념비적인 에디션이다.

마스터클래스 컬렉션은 지난 2023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5년간 매년 다른 주제의 스페셜 에디션을 공개한다. 올해는 두 번째 컬렉션이다. 위스키 블렌딩 과정의 핵심인 ‘기다림’의 미학을 조명, ‘더 웨이팅’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에디션을 선보인다. 발렌타인의 정체성인 ‘우리가 깊어지는 시간(Time well Spent)’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제품이기도 하다.

더 웨이팅은 선대 마스터 블렌더인 잭 가우디가 1959년부터 1994년까지 직접 관리했던 캐스크 중 40년 이상 숙성된 원액만을 엄선, 샌디 히슬롭의 진두지휘 아래 고도화된 블렌딩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지금은 사라진 증류소를 비롯해 스코틀랜드 전역의 희귀한 증류소에서 생산된 원액을 선별, 최고급 아메리칸 오크에서 숙성해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함과 스모크함이 공존하는 복합적 풍미로 완성됐다. 또 잭 가우디와 샌디 히슬롭, 두 장인의 손길을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물에 희석하지 않는 ‘캐스크 스트렝스’를 택했다.

마스터클래스 컬렉션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8병만 한정으로 선보인다. 샌디 히슬롭 마스터 블렌더는 “원액을 숙성할 때 매년 2% 정도 증발하는 양을 ‘엔젤스 셰어’라고 한다”라며 “40년이 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80%가 증발해 20%만 남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므로 희소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제품의 가격대는 2000만원대다.

프란츠 호튼(왼쪽) 페르노리카 코리아 대표, 샌디 히슬롭 발렌타인 마스터 블렌더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임세준 기자


발렌타인이 주목하는 가장 큰 시장은 한국이다. 지난해 국내에 단 6병 입고된 첫 번째 컬렉션 ‘더 리멤버링’은 출시 당일 완판을 기록했다. 한국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고려해 올해는 15병으로 지난해 대비 물량을 2배 이상 늘렸다. 전체 물량의 약 14%에 해당하는 것이다. 전 세계 국가 중 최대 물량이 국내에 들어왔다.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위스키 시장은 한국 증류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특히 고연산 제품, 그중에서도 프레스티지와 몰트 제품이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6개월간 위스키 시장이 -1% 역성장할 동안, 고연산 위스키는 6% 성장했다”며 “최근 3개월간 시장은 -6% 역성장했으나, 프레스티지와 몰트는 1%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했다. 그는 “위스키 수입량은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가 이뤄졌던 시기를 지나 정상화의 궤도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그 가운데에서도 프레스티지와 몰트 시장은 지속해서 좋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 시장의 추세로는 ‘다변화된 시장’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두 회사가 시장을 주도했고, 주로 팔린 제품도 고급 제품들이었다”며 “지금은 카테고리와 가격이 다양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페르노리카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비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수요에 발맞춰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겔 파스칼 페르노리카 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는 “34년 전에 한국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뒤로 맞춤형 캠페인 진행, 리미티트 에디션 등을 출시해 온 결과 발렌타인은 브랜드 최고 인지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렌타인이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선보이는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스몰배치 16년’. 전새날 기자


한편 발렌타인은 이날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스몰배치 16년’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전 세계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공개하는 스페셜 에디션이다. 페르노리카는 한국 위스키 시장이 전체 글로벌 위스키 시장 가운데 핵심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페르노리카는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으로 한국 주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프란츠 호튼 대표는 향후 “한국은 주류 소비량이 과거보다 많이 늘었지만, 아직 수입 제품이 2%대로 적어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 카테고리의 점유율보다 전체 소비를 고려해 모든 카테고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류 문화를 이끌게 된 것은 하이볼 영향도 컸다고 생각한다”라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혁신 제품을 내놓으면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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