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늘려도 소비자 지갑 안열린다?

블랙프라이데이세일
[AP자료]

미국 소매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지출 둔화 움직임에 발맞춰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할인폭을 높이고 세일기간도 늘리고 있지만 소비증가율은 지난 201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마트와 아마존 등을 포함한 미 대형 소매업체들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29일부터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다.이 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동안 진행했던 예년 할인행사와는 달리 세일 기간을 최대 수주간 이어가는 대형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세일 기간을 최대한 늘려 추수감사절과 사이버먼데이 (블랙프라이데이 직후 월요일) 사이의 매출을 최대화 하기 위해서다.

가정용품 업체 홈디포는 지난 7일부터 오는 12월 4일까지 약 한달 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시작했고 월마트도 지난 11일부터 2주 동안 블랙프라이데일 딜 이벤트로 TV와 아이폰, 장남감 그리고 일반 의류 등을 할인판매하고 있다. 소매체인점 타겟도 이달 초 3일간 ‘얼리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했던 프로모션에 더해 지난 21일부터는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블랙프라이데이 딜’을 도입했고 아마존 역시 21일 시작된 ‘블랙프라이데이 위크’로 전면 세일에 나섰다.

대폭 판매 증가를 노린 업체들의 희망과 달리 소비자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고 있다.

전국소매연맹(NRF)은 최근 조사를 통해 11~12월 소매판매액이 약 1조달러를 기록하겠지만 증가폭은 전년 대비 2.5~3.5%에 그쳐 증가폭 기준 201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NRF의 잭 클라인헨즈 수석 경제학자는 “가계 재정 상태가 생각보다 양호해 지출 여력이 있지만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에 더욱 신중해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매 데이터 전문 업체 써카나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집계한 판매현황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하며 업체들의 기대치를 벗어났다.

경제학자들은 “지속되는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라며 “내년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 공약으로 명시한 관세 정책을 강행할 경우 물가 인상은 불가피하다. 이 경우 소매업체들도 마진율을 지키기 위해 가격 인하폭을 낮추거나 세일기간을 더욱 늘리는 프로모션을 택하기 어렵게 된다”고 전망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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