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얼어붙은 빙판길선 ‘거북이 운행’
![]() |
폭설이 내린 27일 오후 눈이 얼어붙어 빙판으로 변한 서울 관악구 소재 오르막 길에 차량 바퀴가 헛돌며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용경 기자 |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27일 새벽부터 서울 지역에 내린 폭설로 곳곳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눈이 얼어붙어 빙판으로 변한 도로에선 차량 바퀴가 헛돌며 계속해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4분께 은평구 은평로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다쳤다.
이보다 앞선 오전 8시 19분께는 성산대교 북단 방향 3차로에서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여파로 인해 도로 일부분이 통제되면서 출근길 혼잡 상황이 이어졌다.
같은 시간 군자교 입구 방면 천호대로 4차로에서도 추돌사고가 발생해 일부 도로가 통제돼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 |
폭설이 내린 27일 오후 눈이 얼어붙어 빙판으로 변한 서울 관악구 소재 오르막 길에 비상등을 켠 차량들이 정체돼 있다. 이용경 기자 |
특히 눈이 얼어붙어 빙판으로 변한 도로에선 바퀴가 헛도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했다. 오르막 지대에선 앞으로 진행하지 못하는 차량 탓에 곳곳에서 정체 상황이 빚어졌다.
오후 3시께 헤럴드경제가 찾은 서울대 방면 관악로 오른막 지대에서도 차량들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비상등을 켜고 멈춰서 있었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후 3시를 기준으로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15.8㎞, 서울시 전체 평균 속도는 17.3㎞로 나타났다.
![]() |
폭설이 내린 27일 오후 눈이 얼어붙어 빙판으로 변한 서울 관악구 소재 오르막 길에 도로 정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경 기자 |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유지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현재 시간당 1~3cm 이상의 강한 눈이 내리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에는 관악구에 22.9cm, 강남구에 9.3cm 이상의 눈이 쌓였다.
이날 새벽부터 서울에 내린 폭설은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지 117년 만에 11월 중 가장 많은 눈이 쌓인 것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