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대통령 특검 받고 남은 임기 경제 집중해야…그런데 안 받을 듯”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MBC 라디오 인터뷰 발언
“우리가 겪지 못한 위기로 갈 상황”
‘당원 게시판 논란’ 두고 “창피한 일”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을 받고 남은 절반 임기를 경제에 집중하라 그런 생각인데 대통령이 안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언급했다. 진행자가 ‘정국 상황을 총평해달라’고 하자 유 전 의원은 “지금 한국 경제가, 민생이,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위기로 갈 그런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재판이 수도 없이 남아 있고, 거기다가 여론조사를 보면 김건희 여사가 맨날 국정 실패(국정 지지도 관련 부정평가) 1위로 나온다. 2위가 경제, 민생”이라며 “그 자체도 충격적 얘기지만 김건희 여사 늪이라고 그럴까,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오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는데 지난번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미흡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특검법) 문제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어떤 양심, 소신, 이런 데 맡겨놓을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그 대신 대통령은 말씀하신 약속이라도 꼭 좀 지키고, 예컨대 김건희 여사가 다시는 국정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이제 정부·여당은 경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인사 개편 문제와 관련해 유 전 의원은 “당연히 개편해야 한다”며 “총리, 부총리, 장관, 용산(대통령실) 다 바꾸자는 입장”이라며 “전면 개각 당연히 해야 되고, 그것도 그 나물에 그 밥 이런 식으로 개각해갖고는 국민들로부터 쇄신 의지가 있다는 평가를 못 받을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진행자가 “야권이 ‘명태균 게이트’라고 명명했는데 그 성격은 어떻게 규정하는지” 묻자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 부부, 보수정당의 유력한 정치인들 다수가 사기꾼 한 사람한테 놀아난 것”이라고 평했다.

또 ‘명 씨라는 존재를 몰랐냐’는 질문엔 “2021년부터 이름은 들었다”며 “저한테도 심지어 만나보라고 권유하는 사람까지 있었는데 ‘아니다. 그런 사람 잘못 만나서 잘못 엮이면 큰일난다’ (하고) 일체 차단했다. 오히려 주변에 ‘만나지 마라, 어울리지 마라’ 주의를 줬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 분열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선 “창피한 일”이라며 “한동훈 대표가 부인과 가족들한테 ‘썼냐’ 한마디 물어보면 끝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당원 게시판은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와 관심 없는데 5일에 시작해서 벌써 20일째”라며 “이 문제에 대해 한 대표가 처신하는 거 보면 윤 대통령 하고 너무 똑같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소위 말하는 친윤(친윤석열) 이런 데서 한 대표를 막 계속 공격하는 그것도 보기 되게 꼴사납다. 의도가 빤히 보이니까”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무죄를 받은 것을 두고선 “저는 법원 판결에 대해 왈가왈부 안 한다”며 “다만 두 판사님 모두 진짜 법리에 따라 사실에 따라 근거해서 판결해주셨길 바란다”고 했다.

‘제1야당 대표로서 이 대표의 정치력은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유 전 의원은 “그 끈질긴 잡초 같은 생명력은 평가한다”고 했다. 다만 “저는 민주당이 이재명으로부터 해방이 돼야 되고, 이 대표는 잘못이 있을 때는 당연히 사퇴하고 자기 사법리스크를 해소하고 나서 정치를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인데 그렇게 갈 가능성은 제로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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