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이 택한 ‘비혼출산’, 20·30대 35%가 “찬성”

㈜피앰아이, 지난 5월 성인 3000명 설문조사
‘비혼출산’ 긍정 30.3%, ‘비혼동거’ 긍정 57.1%
결혼 후 ‘혼인신고 無’ 38.4% 긍정


지난 2019년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정우성.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남녀가 결혼은 하지 않은 채 각자 선택에 따라 아이만 낳는 ‘비혼출산’에 대해 성인 10명 중 3명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지난 5월 자사 자체 패널인 ‘위즈패널’ 을 통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다.

다만 이번 조사는 배우 정우성(51)이 혼외자 존재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비혼출산’에 관한 의제를 던지기 전에 실시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1.79%포인트이다.

[피앰아이]


27일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30.3%가 비혼 출산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특히 20~30대 응답자의 35% 이상이 비혼 출산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60대 이상의 비혼 출산 찬성 비율은 20.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결혼 하지 않고 동거만 하는 ‘비혼 동거’에 대해 57.1%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20대(74.2%)와 30대(67.3%)의 긍정적 비율이 높았다. 반면 60대 이상은 35.7%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연령대별로 확연히 다른 가치관을 보였다.

[피엠아이]


결혼 후 혼인 신고 여부에 대해선 응답자의 38.4%가 혼인 신고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러나 61.6%는 혼인 신고가 결혼의 필수 절차라고 봤다.

결혼 생활에서 가장 기대하는 요소로는 ‘심리, 정서적 안정’이 84.7%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경제적 안정’(78.5%), ‘성적으로 친밀한 관계’(73.9%), ‘자녀를 가질 수 있는 기대감’(64.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자녀를 가질 수 있는 기대감’은 여성(58.9%) 보다는 남성(70.0%) 사이에서 높았다.

조민희 피앰아이대표는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결과”라며 “이러한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전통적인 결혼관의 약화, 경제적 불안정, 성평등에 대한 인식 향상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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