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탄력 전망
준공 목표 시기가 12년 6개월가량 지연된 345㎸(킬로볼트)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가 다음달 정식 준공을 앞두고 본격적인 전력 공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인 충남 천안·아산지역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전력당국은 매달 한국전력과 12개 주요 전력망 건설 상황을 점검해 전력망 적기 확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최장기 송전망 지연 사업인 345㎸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가 지난 22일 전력공급을 개시했다. 이에 따라 서해안 지역에 1.3GW(기가와트)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발전 제약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간 약 3500억원의 전력 구입비가 절감되고,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천안·아산 일대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에도 탄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해안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이송하는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사업은 당초 2012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지역 주민 민원 등으로 12년 이상 지연돼 전력망을 둘러싼 갈등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혔다.
산업부는 전원개발촉진법 및 송전설비주변법 시행령 개정을 다음달 초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송주법 시행령 개정 시 2014년 이후 고정된 송주법 지원 사업 단가가 오는 2025년부터 18.5% 상향되고, 장거리 선로 입지 선정 효율성이 높아져 전력망 적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또 국회에서 심의 중인 전력망 특별법 발의안에도 다양한 신규 특례 조항들을 반영하기 위해 국회와 논의 중이다.
이옥헌 전력정책관은 “345㎸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는 주민 반대와 지자체 인허가 비협조로 인한 대표적인 전력망 지연 사례”라며 “전력망 특별법이 통과되면 범정부·지자체가 참여하는 새로운 전력망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상생형 모델을 발굴하고, 전력망의 수용성을 확보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부는 현장에 기반한 제도개선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장에서도 지역주민과 지자체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전력망 적기 구축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