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 시나리오별 분석중
내년 1.8%↑예상 “플러스성장 지속”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무역협회 제공] |
“내년에는 우리가 일본의 국가 수출 규모를 넘어서는 것을 희망합니다. 부지런히 뛰어 보겠습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7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낙관하고, 수출 증대를 위한 전 협회 차원의 노력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간담회는 법정기념일인 무역의 날(12월 5일)을 앞두고 올해 수출 성과를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무역협회는 내달 5일 2024년 무역의 날 기념식 행사에 무역인과 정부 관계자 등 1000여 명을 초청하고, 수출의 탑 포상과 정부 포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연 3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액을 달성한 기업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돼 관심을 모은다.
이날 윤 회장은 “올해 우리 수출이 경제를 견인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면서 “대한민국이 ‘무역대국’이라는 말이 실제로 다가온 듯해 감개무량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11월과 12월 수출 전망치가 기대보다는 조금 낮아졌지만 더욱 부지런히 뛰겠다”면서 “내년에도 우리 수출액이 올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본의 국가 수출 규모를 뛰어넘는 것도 노려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 회장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 외생적 변수에 대해 “무역협회가 다양한 네트워크를 동원하면서, 우리 기업과 나라의 이익을 위해 충분히 뛰겠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취임한 후 우리 수출에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분석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협업해, 우리 경제에 미칠 여파를 신중하게 파악하고 합리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면서 “무역협회 미주지역본부 조직과 인력을 보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미국도 중요하지만 최근 유럽연합(EU)의 통상정책 변화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 업계가 아직 EU의 변화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만큼, EU쪽도 리소스를 투입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무역협회가 전망하는 올해 한국의 수출액은 6850억 달러(약 956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수지는 47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도 수출은 올해 대비 1.8% 증가한 6970억 달러, 수입은 2.5% 증가한 654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43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의 플러스 성장을 내년에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무역협회는 내년도 수출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품목으로 반도체(2.2%), 무선통신기기(9.6%)를 포함한 IT 기기, 선박(9.4%) 등을 꼽았다. 올해 최대 수출기록에 도전하는 반도체는 내년 중 메모리 단가 회복 가능성과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 3년간 매년 수출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선전해온 자동차(-1.9%)는 역기저 효과와 해외 생산 확대 여파로 내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가 하락세에 따라 석유제품(-7.9%), 석유화학(-0.5%) 수출도 줄어들 전망이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