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개인소비지출PCE 소폭 반등…12월 금리 인하 전망은 유지

10월 PCE 전년比 2.4%↑…12월 금리인하 64.7% 파월 “단기 수치 연연 안해”…상승세 지속시 연준 부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광고하는 한 쇼핑몰 매장. 미국 연휴를 맞아 유통업계가 대규모 할인행사에 돌입했으나 최근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축제 분위기가 완화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의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소폭 반등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은 유지됐다

2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10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의 대표 물가 지표로, 연준이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상대적으로 더 널리 알려진 소비자물가지수(CPI) 대신 PCE 가격지수를 준거로 삼는다.

그 중에서도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근원지수는 대표지수에서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다. 일반 PCE보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PCE가 오르긴 했지만 이날 발표된 지표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모두 부합했다. 10월 명목 소비지출 증가율도 0.4%로 전문가 전망에 부합했다.

10월 PCE가 공개된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64.7%로, 지난 20일 55.7%에서 상승했다. 반대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확률은 35.3%로 나타났다. 미 연준이 9월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11월에 0.25% 내리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4.50%~4.75%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도 전기 대비 연율 2.8%로 집계돼 속보치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23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21만3000명으로 집계돼 직전 주보다 2000명 줄었다. 다만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는 3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 지표의 단기 반등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발언도 12월 금리 인하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파월 의장은 이달 15일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10월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2.3%,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2.8%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다만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결정이 복잡해진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기준으로 삼은 ‘인플레이션 지표 2%’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WSJ은 “근원 PCE가 3% 가까이 지속되면서 연준의 결정이 복잡해졌다”며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이 정체되면서 연준이 12월 또는 1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미국 CNBC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이후 인플레이션은 둔화됐으나, 가계에서는 여전히 (물가가) 문제로 남았다”며 “지난 몇 년간 진행된 인플레이션 누적 효과로 소비자에게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위원들도 향후 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접근하자는데 동의하고 있다. 전날 공개된 11월 연준 FOMC 의사록에서 참석 위원들은 “지표가 예상대로 나오고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로 둔화되며 경제가 완전 고용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한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중립적인 정책 입장으로 나아가는 게 적절하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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