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배임, 보조금법 위반으로 경찰 수사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경찰이 후원 물품 횡령과 배임(페이백) 의혹을 받고 있는 김택규(59) 대한배드민턴협회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8일 송파구 방이동 배드민턴협회와 협회 후원사인 요넥스코리아의 마포구 망원동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또 경남 밀양에서 원천요넥스 코리아주니어대회에 참가한 김 회장에 대해 신체 수색을 벌여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9일 김 회장을 횡령, 배임, 보조금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정부 예산으로 배드민턴 승강제 리그 등 경기 용품을 구매하며 후원사와 수의 계약을 맺었는데, 이 과정에서 1억5000만원 상당의 용품을 따로 받는 페이백 계약을 구두로 맺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렇게 받은 셔틀콕 등 5280만원 어치의 용품이 충남 지역에 몰렸는데, 김 회장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취임 전까지 충남배드민턴 협회장을 지낸 바 있다.
이에 문체부는 스포츠공정위에 김 회장을 해임 징계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또 용품 구매 계약액이 2000만원을 넘거 공개입찰 대상인데도 협회가 수의 계약을 체결한 점에 대해서도 보조금법 위반이라며 수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