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야마모토, 글래스노우와 막강 선발진 구축
“130이닝 이상 던진 시즌 두번 뿐인데 과대평가”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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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프리에이전트 왼손 투수 블레이크 스넬(31)이 월드시리즈 우승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했다.
MLB닷컴과 LA타임스, ESPN 등 각종 매체들은 26일 밤(미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수 스넬이 다저스와 계약기간 5년 1억8천200만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스넬은 계약보너스로 5천200만달러를 받고 총 계약금액 가운데 6천400만달러를 지불 유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스넬은 메이저리그 사상 데이빗 프라이스(7년-2억1천700만달러),클레이턴 커쇼(7년-2억1천500만달러)에 이어 세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을 했다.일부에서는 그의 평균 연봉 3천640만달러는 31살의 나이와 빅리그 9년 동안 130이닝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 2018,2023시즌 단 두차례에 불과하다는 점에 비춰 지나치게 과대평가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저스가 이처럼 후한 대접을 한 배경에는 다저스의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탬파베이 레이스 프런트에 몸 담고 있던 시절인 2011년 스넬을 드래프트하는 등 인연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다저스 구단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스넬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다저스에 입단하게 됐음을 알렸다.
스넬은 올해 3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기간 2년에 총연봉 6천200만달러에 계약했지만 2024시즌이 끝나면 잔여 1년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었다.
당시 FA시장 분위기에서 자신이 원하는 총액 ’2억달러’ 수준의 계약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스넬은 사실상 ‘FA 재수’를 택했던 셈이다.
올해 스넬은 3월 중순에야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해 스프링캠프를 건너 뛰었고 처음 석달 동안 두차례나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고작 6경기에 선발등판하는 등 6월말까지만해도 평균자책 9.51로 부진했다. 하지만, 후반기 12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5로 호투하며 몸값을 끌어올렸다. 8월 2일에는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생애 첫 완투승을 노히트노런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뛴 스넬의 2024시즌 성적은 20경기 등판에 5승 3패, 평균자책점 3.12다.
스넬은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23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통산 211경기에 선발등판해 1,096.2이닝을 던져 1,368개의 삼진을 잡았다.그의 9이닝 평균 11.2개의 탈삼진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로 기록되고 있다.
다저스는 스넬을 영입함으로써 2025시즌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오타니 쇼헤이, 토니 곤솔린, 보비 밀러로 이어지는 6선발 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클레이턴 커쇼와 더스틴 메이 등 재활 중인 선발요원도 있는데다 프리에이전트가 된 워커 뷸러와 잭 플레어티까지 재계약하면 마운드에 대한 걱정은 접을 수 있다.연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