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CRDMO 법인 출범 계획
내년 착공…2028년부터 매출
“신약 만드는 회사로 바뀔 것”
홍콩 현지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 유튜브 캡처]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027년 매출 10조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경영 전망을 내놨다. 내년에는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7일 홍콩에서 진행된 현지 기업설명회에서 서 회장이 직접 회사 비전과 신사업 전략 등에 대해 설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성과를 소개했다. 현재까지 6개 바이오시밀러 제품화에 성공한 셀트리온은 내년까지 상용화 제품을 11개 이상으로 늘리고 2030년에는 22개 이상 제품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서 회장은 “이에 따라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60% 성장한 3조5000억원, 내년에는 올해보다 50% 성장한 5조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며 “그렇다면 2026년에는 7~8조원, 2027년에는 10조원을 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사업으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도 밝혔다. 서 회장은 “전 세계에서 바이오시밀러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곳은 4곳뿐”이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오시밀러 회사가 됐지만 이젠 신약을 만드는 회사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선택한 다음 비즈니스는 CRDMO(위탁연구개발생산) 사업이다. 서 회장에 따르면 연내 100% 자회사 형태로 설립을 마친 뒤 곧바로 부지 선정 작업을 진행한다.
서 회장은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많은 파트너사에서 셀트리온의 기술로 용역 서비스를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내년에 착공을 시작해 2028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각과 소각 작업은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금 배당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서 회장은 “창사 이래 단 한 주의 주식도 팔아본 적이 없다”며 “대주주로서 소액주주가 보호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가가 저평가됐을 때에는 투자라고 생각하고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자사주 전체 발행 주식의 5%를 보유하고 있고 그중 25%는 연내 소각할 예정”이라며 “남은 75%는 CRDMO 투자 재원으로 쓰려고 한다. 주주가치가 최대화될 수 있도록 현금배당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