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사도광산 추도식 파행’에 외교부 질책…“日 호응 끌어내야”

조태열 외교장관 “책임 통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여야는 28일 ‘사도광산 추도식 파행 사태’의 주무 부처인 외교부를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을 상대로 사도광산 추도식 파행 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야당 의원들은 조 장관의 책임을 추궁하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말 치욕스러운 외교 참사”라며 “(조 장관은)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 책임을 진다는 것은 직에 대한 책임도 포함인가”라고 따졌다. 앞서 조 장관이 인사말에서 “사도광산 추도식과 관련한 일본과의 협의에서 우리 주장을 관철하지 못하고 마지막 순간에 추도식 불참이라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게 된 데 대해 외교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발언한 데 되물은 것이다.

이 의원 질의에 조 장관은 “그것은 (인사권자가) 판단해서 하실 것”이라며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 속에 다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위성락 민주당 의원은 “지금의 결과는 그동안 추진해 온 정부 대일 정책의 자연스러운 귀결”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가 대일 정책의 기본적인 스탠스를 바꾸고 여론도 더 수렴하고 야당과 더 소통하고 일본의 호응을 더 끌어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조 장관이 대통령실 꼬리 자르기의 희생양이 될 것 같아 외교부에서 일했던 사람으로서 참혹함을 느낀다”며 “대통령실은 추도식을 하고, 안 하고가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배후에 있는 대통령실의 의도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여당도 정부 대처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를 허용했을 때 내건 조건이 강제노역에 대해 전체 역사를 써라, 강제노역에 대한 전시물을 설치해라, 진심 어린 추도를 해 달라 세 가지였다”며 “그게 제대로 됐나. 100% 되지도 않았고 이번 추도사 내용은 기대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기웅 의원은 “앞으로가 중요하다”며 “국제사회에 이슈화하고 일본의 잘못된 행동을 열심히 알려 일본에 큰 국제적 압력이 가도록 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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