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맞이 행사 vs 새벽배송 지연…유통가 ‘희비교차’ [언박싱]

쓱닷컴·컬리 등 서울·수도권 일부 배송지연
팀 홀튼은 ‘눈 오는 날’ 할인 27일부터 전개
오프라인 점포, 물류 지연·재고관리 어려움도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직원들이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오늘은 잠원동, 반포2~3동,압구정동만 배달 가능합니다. 다른 곳은 눈 때문에 갈 수 없어요.”

기상관측 이래 11월 적설 최고치를 기록한 27일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마트. 이곳은 원래 청담동, 방배동 등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날은 압구정동 등 인근 지역에 한해 배달이 가능하다고 방송했다.

첫눈이 폭설과 함께 내린 지 이틀째, 본격적인 겨울이 찾아와 패션업계 등 일부 업계는 환호했지만, 새벽배송 등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점포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일부 업체의 배송 지연은 진행형이다.

신선식품 위주 이커머스와 마트는 폭설로 인한 배송 지연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쓱닷컴에서는 28일 경기 남부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제설 작업이 지연돼 새벽 배송 차질이 발생했다. 쓱닷컴은 “배송기사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서행 운전하도록 안내하는 한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배송 시) 개별 연락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컬리 역시 폭설로 서울·수도권 등에서 일부 지연 배송이 발생했다. 컬리 관계자는 “즉각적인 교통 상황을 파악해 각 배송거점(TC)에 실시간으로 우회 배송 등을 공지하고 있다”면서 “폭설에 따른 고객 문의에도 상세히 설명 중”이라고 했다.

27일 내린 첫눈과 함께 눈이 내리면 팀홀튼 커피를 반값에 즐길 수 있는 ‘렛잇스노우’ 이벤트를 개시했다. [팀 홀튼 제공]


오프라인 점포를 가진 대형마트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물류 상황에 따라 상품 입고 지연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전 이슈로 외출을 하지 않는 소비자들로 신선도가 중요한 상품의 폐기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재고 상황과 입고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배송 지연에도 폭설이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B이커머스 관계자는 “기상이슈 때문에 주문을 안 하는 고객도 있지만, 외출이 줄어든 대신 식량을 구비하기 위한 주문이 늘기도 한다”면서 “결과적으로는 매출은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첫눈이 반가운 업계는 의류와 카페다. 겨울 분위기를 즐기며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커피전문점인 팀 홀튼은 첫눈과 함께 27일 ‘렛잇스노우’ 이벤트를 시작한다고 알렸다. 눈이 내리는 날, 아메리카노 M사이즈를 반값에 먹을 수 있는 계절 행사다. 의류업계는 눈 소식과 함께 눕시, 후드 머플러, 다운 패딩 겨울 신상품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짧은 가을에 실적을 올리지 못한 아쉬움을 겨울에 만회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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