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문제를 전담할 특사로 지명한 군 장성 출신 키스 켈로그가 지난 2020년 9월 당시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일일 언론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문제를 전담할 특사로 군 장성 출신인 키스 켈로그(80)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키스 켈로그 장군을 대통령 보좌관이자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키스는 나의 1기 행정부(2017~2021년)때 고도로 민감한 국가안보 부문에서 일한 것을 포함해 군과 업계에서 탁월한 지도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함께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루고, 미국과 세계를 다시 안전하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출신의 퇴역 육군 중장인 켈로그 지명자는 트럼프 집권 1기때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총장을 맡았다.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1기 종료 후에는 친트럼프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 미국안보센터장을 맡아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고문 역할을 담당하고, 외국 당국자들에게 트럼프의 안보 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했다.

켈로그는 우크라이나 특사 지명 보도가 나온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의 이익을 수호하면서 힘을 통한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측근 그룹의 일원인 켈로그를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발탁한 것은 우크라이나전쟁을 조기에 종결한다는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켈로그는 우크라이나 지원이 미국에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 되기에 속히 종전 협상에 돌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그는 미국 대선 전인 지난 6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이른 시일에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켈로그는 “우크라이나에는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으면 미국의 지원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푸틴에게는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전쟁에 필요한 모든 것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켈로그가 지난 4월 공동 집필한 보고서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에 앞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계속 무기를 공급해 러시아의 진격을 저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에 참여시키는 조건으로 향후 미국의 군사 원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가 검토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전 방안에는 켈로그 지명자의 구상도 포함돼 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