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광명 공장과 현대차 아산공장은 정상가동
폭설이 내린 27일 오후 눈이 얼어붙어 빙판으로 변한 서울 관악구 소재 오르막 길에 비상등을 켠 차량들이 정체돼 있다.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기상 관측 이래 117년만에 내린 폭설로 기아 화성공장의 일부 구역이 가동을 중단했다. 임직원들의 안전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다. 쏘렌토와 EV6, 니로 등 일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예정이다.
2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경기도 화성지역에 내린 많은 눈으로, 화성1공장의 도어 조립공장 약 90m 구간 중 18m 가량 구간에서 구조물 쳐짐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기아는 공장 시설팀 긴급 안전 진단 결과 붕괴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27일 오후 9시부터 공장의 인원을 철수시키고 가동을 중단시켰다.
또한 예방적인 차원에서 화성 2공장 등 인근 생산라인도 야간 조업을 중단한 상태다. 기아는 향후 긴급 위원회를 열고 공장의 안전진단 후 이날 야간 라인가동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인근에 위치한 기아 광명공장과 현대차 아산공장은 현재 정상가동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기아 1공장에서는 쏘렌토, 2공장은 EV6와 니로 등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 폭설로 인해 이들 차종 생산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한편 전날 서울과 수도권에는 1907년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117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쌓였다. 기상청은 28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대 25cm 이상 눈이 더 쌓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는 한때 27.5cm의 눈이 쌓였고 성북구와 강북구에도 20cm 넘게 눈이 쌓였다. 경기 용인시(30.7cm)와 군포시(27.9cm) 등 경기 남부지역과 강원 평창군(25.2cm) 등에도 많은 눈이 왔다. 서울 전역에는 눈이 20cm 이상 쌓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11월 서울에 대설경보가 발령된 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