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무역전쟁에 中위안화 10~15% 절하 전망”

“트럼프 관세, 중국에 가장 큰 영향…실효 관세 60% 예상”
中 성장률 올해 4.8%→내년 3.9% 둔화 전망


2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중국 국제 공급망 엑스포(CISCE)’ 행사장 외부에 중국과 미국 국기가 걸려 있다.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촉발한 무역 전쟁에 대응해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최대 10~15% 용인할 수 있다고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전망했다.

자한기르 아지즈 등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은 ‘폭풍에 대비하라’는 제목의 메모에서 신흥국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 공약에 따라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중국에 가해지는 충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아지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 대한 무역 정책이 가장 먼저, 실질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두말할 필요도 없이 중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미국의 대중국 실효 관세가 현재의 20%에서 평균 6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중국의 내년 경제 전망에 잠재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으며 경제성장률이 2024년 4.8%에서 2025년 3.9%로 둔화할 수 있다고 메모는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 부과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통화 가치 하락을 허용해 미국 관세 인상의 70%를 상쇄한 2018~2019년 전략을 반복할 경우 예상할 수 있는 28~30%보다 훨씬 적은 수치”라며 트럼프 당선인은 2018년 대중 관세를 3%에서 20%로 인상했다고 언급했다.

아지즈 이코노미스트는 금융 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중국 당국이 더 큰 폭의 위안화 가치 절하에 의존하는 것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위안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가치는 이미 1.4% 하락했다. 이날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25위안을 나타내며 지난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25일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고,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이날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임명한 제이미슨 그리어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JP모건은 다가오는 ‘무역 충격’으로 신흥 시장의 성장률이 올해 4.1%에서 내년 3.4%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아시아 신흥국과 멕시코의 제조업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인도가 (타격이) 가장 작고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이 가장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메모는 트럼프의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신흥 시장의 통화 약세를 예상하는 여러 분석 가운데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투자자들이 트럼프발(發) 무역 전쟁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내년 상반기에 신흥 시장 통화 가치가 평균 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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