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도 삼성만의 ‘성과주의’ 뚜렷…AI·차세대 반도체 기술 리더 중용[비즈360]

삼성전자 2025년 임원 인사 주요 특징
위기론 속에도 확실한 ‘성과주의’
검증된 차세대 리더 발탁으로 세대교체
AI·차세대 반도체 기술·6G 등 미래 리더 양성 기조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정윤희 기자] 이번 삼성전자 정기 임원 인사는 최근 5년 중 가장 적은 규모로 진행됐지만, 인공지능(AI)·6G·차세대 반도체 기술 등 핵심 기술 강화를 위한 미래 리더 양성이라는 기조는 뚜력하게 이어졌다. 최근 불거진 위기론 속에서도 성과를 창출한 검증된 인재들을 승진, 세대교체를 추진했다.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서는 12명이 부사장으로, 30명이 상무로 승진했다. 최근 반도체 실적 부진으로 삼성전자 위기론의 시발점이 된 DS부문은 부사장급을 중심으로 대폭 물갈이가 진행되고 전체 임원 수도 크게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신상필벌’ 원칙을 기반으로 차세대 기술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리더들은 승진시켰다.

삼성전자 주요 부사장 승진자. 홍주선(왼쪽부터)DX부문 DA사업부 회로개발그룹장, 노경래 VD사업부 영업전략그룹장, 부민혁 MX사업부 어드밴스드디자인그룹장, 배승준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설계3그룹장, 유상민 S.LSI사업부 RF개발팀장, 이화성 제조&기술담당 파운드리 YE팀 PIE1그룹장 [삼성전자 제공]


배승준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3그룹장 부사장은 D램 제품의 고속 I/O 특성 확보에 기여해 업계 최고속인 10.7Gbps LPDDR5x 개발 등 제품 경쟁력 강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RF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유상민 DS부문 S.LSI사업부 RF개발팀장과 첨단 로직 4나노 제품 수율을 안정화하고 신규 공정 양산 최적화를 주도해 파운드리 경쟁력을 제고한 이화성 DS부문 제조&기술담당 파운드리 YE팀 PIE1그룹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용성 SAIT 디바이스리서치센터장 부사장은 신물질 스크리닝 플랫폼 및 메모리/로직 관련 물질 발굴 및 공정을 개발한 점을 인정받았다.

상무로 승진한 문광진 DS부문 CTO 반도체연구소 차세대공정개발3팀장은 웨이퍼 본딩 기술을 주도하며 차세대 3D 구조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 업계 최선단 1b 나노 기반 제품 및 세계 최고용량 32Gb DDR5 제품 개발을 이끈 채교석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 PA3그룹 상무, 고용량 QLC V낸드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셀 특성 및 신뢰성 확보에 기여한 박일한 DS부문 메모리사업부 Flash설계1그룹 상무도 승진했다.

DX(디바이스경험)부문에서는 가전 및 TV, 스마트폰에 AI 기능을 강화한 리더 등 총 23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상무로는 62명이 승진했다.

홍주선 DX부문 DA사업부 회로개발그룹장 부사장은 생활가전 제품군에 탑재되는 회로/인버터/센서 전문성을 기반으로 AI 가전의 기능 고도화, 차세대 제품군의 센서 개발 등 성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프리미엄 제품군의 시장 점유율 확대, 신제품 셀아웃 확판 등에 기여한 노경래 VD사업부 영업전략그룹장과 스마트폰 신규 폼팩터 컨셉 발굴, 바(Bar) 형태 차별화 디자인 제안 등 변화를 주도한 부민혁 MX사업부 어드밴스드디자인그룹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정호(왼쪽부터) DX부문 CTO SR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부센터장 부사장, 김용성 SAIT 디바이스리서치센터장 부사장, 문광진 DS부문 CTO 반도체연구소 차세대공정개발3팀장 상무, 채교석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 PA3그룹 상무, 박일한 DS부문 메모리사업부 Flash설계1그룹 상무, 이문근 DX부문 DA사업부 서비스S/W그룹장 상무, 이형철 MX사업부 스마트폰S/W PL2그룹장 상무, 김상하 DX부문 CTO SR 랭귀지인텔리전스팀 상무. [삼성전자 제공]


6G, S/W 등 차기 신기술 분야에서 역량이 입증된 우수인력을 중심으로 리더십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박정호 DX부문 CTO SR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부센터장 부사장은 AI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 6G 에코시스템 구축 등을 리딩했다. 이문근 DX부문 DA사업부 서비스S/W그룹장 상무는 생활가전 제품의 폭넓은 S/W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AI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고, 제품간 연결성 고도화를 통한 서비스 확대 등 고객경험을 지속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실적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평가받는 스마트폰 갤럭시의 AI 관련 리더들도 공로를 인정받으며 승진했다. 갤럭시 AI 개발 과제를 주도하고 폴더블 제품의 S/W 기능 완성도를 제고한 이형철 MX사업부 스마트폰S/W PL2그룹장 상무와 AI 기반의 통·번역 기술 개발을 통해 갤럭시 AI를 상용화하고,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한 김상하 DX부문 CTO SR 랭귀지인텔리전스팀 상무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올 1월 세계 최초의 AI폰으로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2018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글로벌 판매량 상위 10위(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에 진입했다.

46세의 임성수(왼쪽) DS부문 CTO 반도체연구소 DRAM TD1팀 부사장, 39세의 하지훈 DX부문 CTO SR 통신S/W연구팀 상무 [삼성전자 제공]


예년처럼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도 과감하게 발탁했다. 최연소 부사장인 46세인 임성수 DS부문 CTO 반도체연구소 DR램 TD1팀 부사장은 D램 기술의 핵심인 스케일링(Scaling) 한계 극복을 위한 세계최초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VCT) 개발을 주도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했다.

39세인 하지훈 DX부문 CTO SR 통신S/W연구팀 상무는 차세대 통신 S/W 플랫폼 설계분야 전문가로, 특히 V랜 차별화 기술을 리딩하며 통신 사업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석지원(왼쪽부터) DX부문 MX사업부 커뮤니케이션그룹 상무, 서정아 DX부문 MX사업부 디지털커머스팀장 부사장, 시티촉 DX부문 동남아총괄 TSE-S법인 상무 [삼성전자 제공]


여성·외국인 리더 발탁 기조도 이어가며 조직문화에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했다. 온라인 비즈니스 전문가로 데이터 기반의 영업전략을 실행해 매출 확대에 기여한 서정아 DX부문 MX사업부 디지털커머스팀장 부사장과 갤럭시 AI 메시지 확산, 신제품 홍보 등을 성공적으로 리딩한 석지원 DX부문 MX사업부 커뮤니케이션그룹 상무가 대표적이다.

시티촉 DX부문 동남아총괄 TSE-S법인 상무는 태국 출신의 영업 전문가로 MX 플래그십 제품 판매를 지속 성장키고 글로벌 확산가능한 셀아웃 플랫폼 사례를 발굴하는 등 영업 리더십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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