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수익 줄고, 대손충당전입액 증가
부동산 PF대출 관리강화 필요성 증대
[연합]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올 들어 3분기까지 약 3600억원에 달하는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엔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지만, 내년 경영지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3분기 3636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1년전 같은 기간 1546억원 대비 손실폭이 배 이상 확대됐다. 다만 상반기 대비로는 258억원 순손실이 줄었다. 3분기 25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대손충당금전입액 규모가 커진 것이 손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2조9503억원으로 전년동기(2조6931억원) 대비 2572억원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금융사가 부실 발생에 대비해 회수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금액을 적립하여 미래 위험에 대처할 수 있게 하는 계정을 말한다.
반면 이자이익은 소폭 상승했다. 전년도 동기(4조719억원) 대비 334억원 증가한 4조1053억원이다. 이자수익보다 이자비용의 감소폭이 커진 탓이다. 3분기 저축은행 여신축소로 이자수익은 8826억원 감소한 7조2373억원이다. 반면 수신금리는 안정되면서 이자비용은 9160억원 줄어든 3조1320억원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대규모 손실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을 비축해 뒀다. 자산유동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인 15.18%를 기록했다. 유동성 비율도 법정기준(100%)을 크게 웃도는 135.84% 수준이다.
다만 중앙회는 내년도 경영지표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준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등 긴축기조 완화에 나서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조성되고 있지만, 부동산 PF대출에 대한 관리강화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거래자 상환능력이 악화되는 등 영업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당분간 영업 확대 보다는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경영전략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향후에도 우리 업계는 경영안정성 유지를 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