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분야의 AI 전환 표현
향후 활용 가능토록 선점
에너지 분야 AI 활용 앞장
GS칼텍스 직원이 드론을 활용해 설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GS칼텍스가 인공지능(AI) 관련 브랜드 출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Ai유(AiU)’ 상표권 출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공장에 AI 기술을 적용해 운전을 최적화하는 등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온 GS칼텍스가 AI를 통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8일 특허청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최근 ‘AiU’, ‘Ai유’, ‘AiU(油)’ 등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AI에 기름 유(油)자를 더해 정유 분야의 AI 전환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상표권 등록은 GS칼텍스의 브랜드 슬로건인 ‘아임 유어 에너지(I am your Energy)’와 통합 브랜드인 ‘에너지플러스(Energy plus)’를 만든 팀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DX)의 하나로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AI 관련 브랜드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선제적으로 상표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GS칼텍스가 최근 상표권을 출원한 AiU, Ai유 [특허청 특허정보검색서비스] |
정유는 대규모 설비 투자를 밑바탕으로 하는 전통 제조업으로 첨단기술과의 연관성이 작다고 여겨져 왔지만 기술 융합을 통한 제조 공정 혁신과 데이터 관리, 운영 효율화 등은 이미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했다.
GS칼텍스는 국내 에너지 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공장에 AI 기술을 적용했고 업무 과정에서도 생성형AI를 활용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총 164대의 AI CC(폐쇄회로)TV가 설치된 여수공장이 대표적이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단일 정제공장 기준 세계 4위 규모로 여의도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넓다. GS칼텍스는 사람이 일일이 모니터링하지 않고도 사고나 위험 징후를 감지할 수 있도록 AI CCTV를 설치했다.
외형으로는 일반 CCTV와 다를 게 없지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업자의 행동이나 공장 시설을 실시간 감지해 위험 상황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안전모를 쓰지 않은 직원이 있거나 원유 탱크 주변에 연기가 감지되면 경고음이 자동으로 울리는 식이다.
공장의 ‘심장’인 상압증류탑(CDU) 공정에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가상센서를 도입했다. 이 센서를 통해 일산화탄소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운전점을 찾아 불필요한 공정을 줄이고 있다. 가상센서 도입으로 에너지 절감과 함께 관련 비용도 5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원유 정제 시 나오는 고체 부산물인 코크 함량을 예측하는 AI 모델도 개발했다. AI 모델이 코크 함량이 늘어나는 이상 상황을 감지해 4시간 전에 엔지니어에게 알려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도록 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에 설치된 AI CCTV. [GS칼텍스 제공] |
GS칼텍스는 본사에서도 AI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일단 플래닝 데이터 플랫폼(PDP)을 구축해 구매, 물류, 판매, 시장예측 등 여러 부서에서 취합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최적의 생산 계획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데이터 중심의 업무 체계를 수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