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우리들의 이야기’…30여명 이주배경 청소년 참가
고양한국어공유학교 주최·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으로 지난달 28일 열린 ‘우리들의 이야기’ 말하기 대회에 참여한 이주배경청소년들. [고양한국어공유학교 제공]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고양한국어공유학교가 지난달 28일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대회에는 30여명의 이주배경 청소년들이 참석해 자신의 이야기를 한국어로 표현했다.
이번 대회는 고양한국어공유학교가 주최하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후원했다.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의 고향, 자신의 비전, 여행하고 싶은 나라, 아름다운 학교, 자신이 닮고 싶은 가족 등의 내용을 한국어로 발표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참가 학생들은 러시아, 몽골, 베트남, 방글라데시, 키르키즈스탄, 태국, 중국 등 7개 나라의 이주배경 청소년들로 경기도에 거주한다.
이들에게 한국어를 지도한 박은정 교사는 “학생들이 말하기 대회 준비 과정을 통해 한국어 실력이 많이 향상되는 것을 느꼈다”고 했으며 이지원 교사는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한 것 같아 지도하면서 격려해주었다”고 말했다.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러시아 이주배경 청소년 아리엣 군. [고양한국어공유학교 제공] |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러시아 이주배경 청소년 아리엣 군은 한국과 러시아 학생들이 방과후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러시아가 그립지만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겠다”고 했다.
김세영 고양한국어공유학교 교장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학생들의 열정과 마음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이야기 주제를 통해 학생들을 위한 지도 방법도 익힐 수 있었다”면서 “매년 (대회를) 준비해서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고양한국어공유학교는 경기언어학교(KLS)로,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공교육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주배경 청소년들을 위해 한국어 집중 교육 등의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이민자통합센터가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 개교했다. 중등반, 고등반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보통교과와 창체 그리고 한국어와 심리 정서적 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