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구단 12번째 프로야구 우승 축하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30일 오후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4 기아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우승 축하 카퍼레이드 행사에 참석하여 선수단 및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기아타이거즈 선수단이 우승 기념 카퍼레이드를 30일 오후 광주 금남로 일원에서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펼치고 있다.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가운데)을 비롯한 국회의원 등이 KIA 타이거즈의 열 두 번째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사랑해요 기아. 우승해 줘서 고마워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사상 최초 열 두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하는 카퍼레이드가 5·18민주화운동의 중심지 광주광역시 금남로에서 일대에서 30일 오후 벌어졌다.
예고된 카 퍼레이드(차량 시가행진) 시간에 맞춰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기아 선수들이 입장하기 만을 학수고대하며 응원 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금남로에 모여 들었다.
기아가 올해 시즌 내내 1위로 질주하면서 야구장 안팎에서는 “니 땜시 살어야(너 때문에 산다)”는 유행어가 만들어질 만큼 1년 간 행복감을 안은 광주와 호남민들은 KIA 타이거즈의 승리를 자축하며 최선을 다해 준 감독과 선수들에게 열띤 환호로 화답했다.
올 시즌 슈퍼스타 김도영 선수가 손으로 ‘브이(V)’를 짓자 환호성을 내지르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웃음으로 화답하는 선수단을 보며 눈시울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김선빈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온 김선영(35) 씨는 “작은 키 때문에 항상 저평가됐던 김선빈 선수가 당당하게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고, 이렇게 많은 시민 사이에서 축하받는 모습을 보니 괜히 감격스러운 기분이다”며 “앞으로도 KIA 타이거즈를 빛낼 최고의 타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카퍼레이드는 연속 4연패를 달성해 축하 카퍼레이드를 벌인 1989년 해태 우승 이후 35년 만에 금남로에서 열린 뜻 깊은 자리였다.
1982년 호남 지방을 연고로 창단한 해태그룹은 삼성, 롯데 등 당시 재벌구단과 달리 열악한 살림살이 여건에도 1980~90년대 ‘국보급 투수’ 선동렬(선동열)을 중심으로 타선에는 공포의 김씨타선(김일권-김성한-김봉연-김준환-김종모-김무종-김응용 감독)의 존재감으로 단골 우승팀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IMF로 부침을 겪은 해태그룹이 부실화되면서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2001년 해태를 인수한 뒤 기아타이거즈 이름으로 명문구단을 재건해 올해에도 12번째 우승 기록을 기록해 광주 시민들과 함께 위로와 감동을 전했다.
‘V12’ 우승을 축하하는 카퍼레이드는 금남로5가역에서 출발해 금남로공원, 전일빌딩245, 5·18민주광장까지 1.2㎞ 구간에서 20여 분 간 진행됐다.
행사에는 KIA 타이거즈 구단 최준영 대표이사, 심재학 단장, 이범호 감독을 비롯해 곽도규·김규성·김기훈·김대유·김도영·김도현·김선빈·김태군·나성범·박정우·박찬호·변우혁·양현종·윤영철·이우성·이준영·이창진·전상현·정해영·최원준·최형우·한승택·한준수·황동하 선수가 참석했다.
‘광주의 힘’을 보여준 선수들을 축하하기 위해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안도걸·양부남·전진숙 국회의원, 조석호·명진·채은지·홍기월 광주시의원, 임택 동구청장, 나훈 광주시야구협회장, 광주충장중과 학강초 야구단, E.T야구단, 시민 등 약 1만여명이 함께 했다.
선수단은 사면이 개방된 2층 버스에 올라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강기정 시장과 시민들은 퍼레이드 차량 주변에서 도보 행진하며 축하했다.
카퍼레이드를 마친 뒤에는 5·18민주광장에서 기념식이 진행됐다. 강기정 시장은 KIA 타이거즈에 감사패를 수여하고 시민들의 삶에 기쁨과 활력을 더해준 KIA 타이거즈에 고마움을 전했다.
광주시는 행사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만큼 행사 전부터 경찰청·동구청, 시 안전보안관 등과 협력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울였다.
퍼레이드 구간 도로 통제, 카퍼레이드 행렬 앞뒤 경찰차 배치 등 촘촘한 현장 관리로 사고 없이 안전한 행사를 치뤘다.
제31보병사단 군악대, 우리문화예술원 풍물패 등과 함께 행진하면서 행사 열기를 더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선수들하고 팬들이 카퍼레이드에 안 나와주시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정말 KIA 타이거즈 팬들 최고다”며 “팬들 덕분에 올 시즌 우승했다. 내년에도 최선을 다해서 이 자리에 서겠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등 광주에 기쁜 일이 연거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우승은 ‘광주의 힘’이다”며 “선수 개인의 영광을 넘어 광주의 전반적인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활력을 더했다. 내년에도 광주시민들과 함께 뜨겁게 응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