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선택한 인도…IPO규모 세계 2위 등극

올해 3분기 누적 IPO 규모 94억달러
중국, 홍콩 등 제치고 2위로 성장
“향후 IPO 성장 기대…현지화전략 필요”


윤석열 대통령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모디 총리 X 계정]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달 현대차 인도법인이 상장한 인도 주식시장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올해 중국, 홍콩 등을 제치고 세계 2위 수준으로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금융사도 인도 IPO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맞춰 현지금융 전략과 상품 발굴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1일 하나금융연구소 금융경영브리프에 실린 ‘인도, 글로벌 IPO 신흥시장으로 부상’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증시의 올해 3분기 누적 IPO 규모는 9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이는 미국(273억달러)에 이은 세계 2위 규모다. 전년 동기 기준 1위였던 중국(68억달러)은 물론, 홍콩(65억달러), 한국(21억달러)의 IPO 시장을 넘어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

공모당 평균 자금 조달액은 3600만달러로 소형 IPO 중심이었지만, 공모 건수는 258건으로 글로벌 공모 검수의 35%를 차지하는 등 IPO가 활발한 모습이었다.

이에 글로벌 금융사들은 인도 증시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현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경우, 최근 투자 및 기업뱅킹 부문을 확장하기 위해 6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인도 IPO 시장 성장 배경으로 개인투자자의 폭발적 증가세를 주목했다. 인도증권거래소(NSE)에 등록된 개인투자자 수는 올해 8월 1억명을 넘어섰다. 개인투자자의 40%가 30세 미만일 정도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는 중이다.

인도 정부가 IPO 제도를 개선해 신속한 상장 심사가 가능해지고, 미중 갈등 격화로 글로벌 제조 기업들이 인도 생산을 늘리면서 반사이익이 가능해진 점도 인도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앞으로도 인도 IPO 시장과 증시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경제와 중산층의 빠른 성장으로 이커머스를 비롯한 소비재 부문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으로 제조 및 인프라 부문의 성장도 전망된다.

보고서는 “인도 경제성장 및 투자 열풍을 기반으로 IPO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며 “국내 금융사들은 성장 MSME(중소기업)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 등의 현지화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비재, 제조·인프라, 금융서비스 등 유망 섹터를 중심으로 인도 성장기업을 담은 뮤추얼펀드, ETF(상장지수펀드) 등의 상품 개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