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없어 더 좋아”…요노 열풍에 SPA브랜드 ‘나홀로 성장’

실용소비 따지는 ‘요노’ 트렌드 확대
다방면 활용 가능한 기본템 수요 증가


이랜드월드의 여성 SPA 브랜드 미쏘(MIXXO)의 윈터 홀리데이 컬레션. [이랜드월드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사이에서 요노(YONO·You Only Need One)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가 뜨고 있다.

로고는 없지만, 깔끔한 디자인의 기본 아이템이나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멀티 스타일링 아이템’을 찾는 수요가 늘어서다. 요노는 ‘필요한 것 하나만 있으면 된다’를 의미로, 과시성 소비를 지양하고 실용성을 중시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에서는 티셔츠 등 기본템 매출이 급성장했다. 구체적으로 스파오에서 1월부터 지난달 21일까지 티셔츠 매출과 데님 라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7%,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의류 매출은 85% 늘었다.

앞뒤로 뒤집어 입을 수 있는 리버시블(reversible·양면) 아이템이나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 상품도 인기다. W컨셉에 따르면 지난달 1∼27일 리버시블 키워드 검색량은 27%, 리버시블 아이템 매출은 32% 늘었다. 해당 기간 ‘1+1’ 키워드 검색량도 10배 증가했다. 관련 상품 매출은 85% 증가했다.

LF에서도 지난달 LF몰 내 ‘바라클라바 머플러’의 키워드 검색량이 작년보다 30% 늘었다. 후드와 머플러가 하나로 합쳐진 바라클라바는 날씨에 맞게 활용이 가능한 대표 멀티 스타일링 아이템이다. LF 측은 요노 트렌드와 부합해 해당 상품의 판매가 꾸준하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파오의 글로시 핑크 푸퍼. [이랜드월드 제공]


무신사가 지난달 서울에 오픈한 IFC몰 무신사스탠다드 매장. [무신사 제공]


시즌이 지난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아웃렛을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10월 무신사 아웃렛 거래액은 작년 동기 대비 160% 늘었다. 같은 기간 누적 구매 고객 수는 156% 증가했다.

가성비 의류 판매에 주력하는 SPA 브랜드 매출 또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에이블리의 지난달 1∼25일 스파 브랜드 거래액은 작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 지난달 18∼24일 기준 에이블리의 SPA 브랜드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298% 증가했다.

스파오의 올해 1월부터 지난달 10일까지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스파오는 올해 매출이 6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 역시 지난 1월부터 지난달 10일까지의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1% 늘었다. 탑텐은 올해 730개 지점에서 97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PA 상품은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선호하는 곳들이 많고, 가격이 합리적이라 요노 트렌드에 부합한다”며 “불황과 이상기후에 패션·의류업계가 부진한 상황에서 SPA 브랜드가 홀로 성장하는 배경”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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