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연쇄살인범” 딸이 털어놓은 어린시절 소름돋는 기억

미국의 연쇄 살인범 에드워드 웨인 에드워즈의 딸인 에이프릴 발라시오가 아버지와 관련된 소름 돋는 기억을 털어놨다.[에이프릴 발라시오]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미국의 연쇄 살인범 에드워드 웨인 에드워즈의 딸인 에이프릴 발라시오가 아버지와 관련된 소름 돋는 기억을 털어놨다.

발라시오는 ‘연쇄 살인범에게 양육되다: 내 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발견하다’라는 회고록 출간을 3일 앞두고 최근 미국 피플지를 통해 책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어린시절 “아버지를 처음으로 의심하게 된 순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에드워즈는 미국에서 1977년부터 1996년까지 최소 5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에드워즈를 수상하게 여겼던 딸 발라시오의 신고를 통해 2009년 체포됐다.

발라시오는 성인이 되고나서 ‘스위트하트 살인 사건’ 관련 기사를 읽은 뒤 담당 형사에게 연락했다. ‘스위트하트 살인 사건’은 1980년 결혼식 피로연 이후 실종된 두 남녀가 2개월 후 들판에서 부패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오랫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었으나 딸의 신고로 실마리가 풀리게 됐다. 신고 몇 주 후 DNA 대조 검사에서는 100%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에드워즈는 체포된 후 5건의 살인을 자백했다.

발리시오는 책에서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어느 날 아빠가 아침 식사에 나타났을 때 코가 엉망진창인 것을 봤다. 부어 있었고, 찰과상이 있었고, 멍이 들었다”며 “사냥을 하다가 라이플 스코프에 다쳤다고 하셨지만 사냥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궁금했지만 입을 다물었다. 현관문 옆에 진흙투성이인 아빠의 부츠도 봤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날, 제퍼슨 카운티의 티모시 핵과 켈리 드류라는 19세 연인이 콘코드 하우스에서 열린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한 후 실종됐다”며 “아빠는 실종된 아이들에 대한 보도를 기대하며 저녁 뉴스를 계속 틀었다. 그 사건에 대해 집착했다. ‘그들이 들판에서 그 아이들을 찾을 거야.’ 아빠는 마치 아마추어 탐정 놀이를 하는 듯이 추측했다”고 했다.

그는 또 “학교가 시작된 지 몇 주 후, 아빠는 우리에게 짐을 챙기라고 했다. 이사할 때마다 가지고 갈 것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았다”며 “이번 출발은 뭔가 다르면서도 친숙하게 느껴졌다. 두 명의 10대 청소년이 실종되었다는 최근의 불안한 소식 때문이었다. 그것은 나에게 도일스타운의 실종된 아이들을 떠올리게 했다. 2학년 때 들었던 그 아이들. 그 일은 다시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엔 어디로 가는 거야?’라고 아빠에게 물었더니 아빠는 ‘말투 조심해’라고 쏘아붙였다”며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 형제들과 제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들리는 소리는 해피가 엄마 발치에서 헐떡거리는 소리뿐이었다. 엄마도 긴장했다. 아빠의 어조에는 날카로움이 있었다”고 했다.

발리시오는 “의심이 내 뇌에 팽팽하게 뻗은 그 막을 뚫고 나온 순간이었다. 우리 중 누구도 이번에는 왜 떠나는지 묻지 않았다”며 “우리가 마을을 떠날 때마다 나쁜 사람을 피해 도망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우리는 나쁜 사람을 피해 도망가는 것이 아니었다. 좋은 사람을 피해 도망가고 있을지도 몰랐다”고 적었다.

에드워즈는 5건의 살인 혐의가 확인돼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사형집행을 앞두고 2011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그는 여러 가명을 사용했으며 12개 이상의 다른 주에서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시오는 2018년 인터뷰에서 “아빠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비밀리에 이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며 “아이들은 바보가 아니다. 우리가 사는 곳마다 항상 누군가 살해당했다”고 털어놨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