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경제효과 22조…식품·유통기업 더 분발해야”

최정윤 샘표 우리맛연구중심 헤드셰프

한식당 꾸준한 유행…국내 셰프도 해외로

“인기 이어가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중요”

11월 28일 서울 중구 샘표 본사 1층에서 최정윤 샘표 우리맛연구중심 헤드셰프가 ‘세계를 즐겁게 하는 한국의 장’을 주제로 강연 중이다. 정석준 기자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K-콘텐츠를 접한 외국인들이 한식까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한식 산업의 경제효과는 22조원에 달합니다. 산업과 연계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잘 만들어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최정윤 샘표 우리맛연구중심 헤드셰프는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샘표 본사 1층에서 ‘세계를 즐겁게 하는 한국의 장’을 주제로 강연을 열고 “대부분 산업의 (실적) 그래프가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는데 식품업계 수출은 한식을 포함해 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셰프는 샘표에서 16년째 한식을 연구하는 요리 전문가다. 수시로 해외를 오가며 한식을 알리는 역할도 맡고 있다. 그는 “최근 10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작년에는 뉴욕 미슐랭 가이드에 한식당이 11개 등재되며 처음으로 일식당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톱 100’ 식당에 한식당이 2위로 오른 것과 지난해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에 한식당이 8위를 기록한 것도 한식의 부흥기를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한식 산업의 경제적 효과를 22조원으로 추산한다. 농식품 수출 기여와 관광객 유입, 외식기업 해외 진출 등을 합산한 규모다.

최 셰프는 “한식을 수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한국을 찾아 한식을 즐기는 관광객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여행에서 하고 싶은 경험 1위가 바로 한식”이라고 설명했다.

한식의 인기는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뒷받침한다. 소프트파워란 문화·예술 등을 앞세워 해당 국가에 부드러운 변화를 유발하는 영향력을 의미한다.

그는 “최근 한 달에 한 번씩 뉴욕을 다녀왔는데, 주변에서 로제의 아파트를 듣거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보고 자연스럽게 한식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한식을 먹어본 사람들은 가장 큰 매력으로 건강함을 꼽는다”고 했다. 이어 “특히 한식의 매력이 발효 식품이나 식물성 위주로 균형 잡힌 식단이라고 평한다”며 “한식은 고유한 색이 있어 같은 재료라도 어떤 장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한식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셰프는 “한국 셰프들과 식품기업, 전문가 등이 국제적 교류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 중”이라며 “K-콘텐츠의 소프트파워를 등에 업고 전 세계가 한국 셰프들을 초대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적으로 더 많은 이들이 한식을 먹고 싶게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과 연결된 밸류체인이 중요하다”며 “식품·유통기업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강연은 샘표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장 담그기 문화’의 가치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그 의미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심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최종 등재 여부는 이달 7일까지 파라과이에서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된다.

[샘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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