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국내 반도체 시가총액 1~3위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미반도체가 2일 나란히 하락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1% 하락한 5만36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등락을 반복하다가 0.69% 하락한 15만8800원에 장을 마쳤고, 한미반도체도 3.08% 내린 7만230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주는 업황을 둘러싼 부정적 전망이 제기된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 용량이 급증하면서 업황 회복에 위협이란 분석이다. 아직은 구식 칩 위주 생산이지만 경쟁자의 부상으로 수익성 훼손우려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사양 반도체 호조에도 재고 조정에 따른 범용 반도체에서 시장 점유율 축소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정책적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도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규제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새 규제 대상에는 인공지능(AI)의 머신러닝과 같은 최첨단 앱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의 중국 출하 제한, 반도체 제조 장비 24개와 소프트웨어 도구 3개에 대한 새로운 수출 제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국가에서 제조되는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수출 제한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삼성전자(-16조3463억원), SK하이닉스(-2조5341억원), 한미반도체(-1650억원) 등 반도체 시가총액 1~3위 종목을 19조454억원 팔아치웠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내년 반도체 업황은 미·중 무역전쟁 재발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주가 변동성이 클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