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책’ 마약단속국장에 플로리다주 보안관 지명

30여년 보안관 재직하다 직원 1만명 연방 수사기관 수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마약단속국(DEA) 국장에 깜짝 발탁한 채드 크로니스터 플로리다주 힐스버러 카운티 보안관. [플로리다주 힐스버러 카운티 제]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마약단속국(DEA) 국장에 깜짝 발탁한 채드 크로니스터는 연방 사법기관 근무 경험이 없는 현직 지역 보안관이다.

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플로리다주 힐스버러 카운티 보안관 채드 크로니스터의 DEA 국장 지명 소식을 전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적이 거의 없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힐스버러 카운티의 현직 보안관인 채드 크로니스터는 이 카운티 보안관실에서 32년간 복무해왔다. 2017년 힐스버러 카운티 보안관이 갑자기 은퇴하자 크로니스터는 그의 추천으로 후임 보안관에 임명됐다. 이후 2018년과 2020년과 올해 보안관 선거에서 모두 잇따라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의 자치경찰인 카운티 보안관은 주민들의 선거로 선출하거나 주지사가 임명하며, 주로 카운티 내의 범죄예방이나 교도소 운영관리, 법원 경비 업무 등을 맡는다.

크로니스터 지명자는 힐스버러 카운티의 치안을 전담하는 보안관에서 직원 1만명이 넘는 대규모 연방 수사기관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미 연방 법무부 산하 DEA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 재임 때 미국 정부가 마약과의 전면전을 선포 1973년 설립한 기관이다. 각종 마약의 제조·유통·밀수 및 마약 관련 자금세탁과 테러리즘, 조직범죄 등의 단속과 예방을 담당하며, 예산은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가 넘는다.

플로리다 힐스버러 카운티 보안관실도 그리 작은 규모는 아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힐스버러 카운티 보안관실의 올해 예산은 6억달러(약 8400억원)에 직원은 3500여 명에 이른다. 관할 구역인 힐스버러 카운티의 인구는 140만명(2019년 추산)이 넘는다.

크로니스터 지명자는 취임 후 중국산 화학물질로 멕시코에서 주로 생산되는 마약 펜타닐의 유통을 차단하고 관련 조직들의 소탕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DEA 국장 지명을 전하며 크로니스터 지명자가 “위대한 법무장관(지명자) 팸 본디와 협력해 국경을 보호하고, 남부 국경을 통한 펜타닐과 불법 약물의 유통을 막고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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