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에 연말까지 총 3500억원 수출보험 지원…“수출 주역으로 육성”

산업장관, LG전자 평택칠러공장 찾아 금융·R&D 지원책 발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정부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의 냉각장치(칠러) 등 냉각시스템에 대해 연말까지 총 3500억원의 수출보험을 지원한다. 또 열관리, 서버 등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냉각시스템 연구개발(R&D)사업에 1300억원을 투입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일 오전 경기 평택시 LG전자 칠러 공장을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의 냉갹시스템 지원 방안을 밝혔다.

안 장관은 “산업부는 AI반도체, 전력 기자재, 냉각시스템을 데이터센터의 성패를 좌우하는 3종 세트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수출의 새로운 엔진을 장착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 육성을 위한 정책 과제들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데이터센터용 칠러(냉각장치), 항온항습기 등 냉각시스템에 대해 연말까지 총 3500억원의 수출보험 지원, 무역보험 한도 2배 상향, 무역보험료 20% 인하 등 특별 우대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무역관 등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 데이터센터 신설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발주처 초청 상담회를 열어 국내 기업의 사업 기회를 열어줄 계획이다. 열관리, 서버 등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R&D 사업에 1300억원을 지원한다.

국내 업체들이 개발을 마친 액침 냉각 핵심 소재 관련 수출길을 열어주기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열 관리, 실증 및 시운전 등 연구개발에 180억원을 투입하고, 국내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실증을 적극 추진한다.

안 장관은 “확고한 수출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수출 5강 도약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새로운 수출 성장엔진 발굴을 준비하겠다”며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을 우리 수출의 주역으로 육성하는 등 수출 지원기관과 함께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는 운영에 막대한 전력이 소모돼 ‘전기 먹는 하마’로도 불린다. 데이터센터 발열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냉각시스템 산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용을 포함한 한국의 냉동공조 기계 수출은 2021년 21억달러에서 지난해 24억달러 규모로 매년 커지고 있고, 올해는 26억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안 장관이 찾은 LG전자 평택 공장에서는 데이터센터는 물론 대형 상가, 오피스 시설, 발전소 등에 들어가는 냉난방공조(HVAC) 설비인 칠러 제품을 생산한다. 평택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칠러 기준 1000대 수준이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표적인 대용량 제품인 터보 칠러 분야에서는 국내 1위, 글로벌 5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최근에는 사업 확장을 위해 HVAC 사업을 담당하는 별도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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