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골판지 드론’ 경쟁…軍 내년 100여대 도입

가격 저렴한 가성비 무기체계의 ‘끝판왕’
北, 무장장비전시회서 골판지 드론 공개


북한이 골판지 자폭용 드론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를 공개한 가운데 우리 군도 내년 ‘골판지 드론’을 도입한다. 드론 전문기업 아쎄따가 지난 10월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Lorea)에서 선보인 골판지 드론. 자료사진.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골판지 자폭용 드론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를 공개한 가운데 우리 군도 ‘골판지 드론’을 도입한다.

국방부는 3일 올해 말 도입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100여 대의 골판지 드론을 드론작전사령부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골판지 드론 도입 계획과 관련 “국방부와 관련 기관은 국내외 구매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으로 드론 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드론이 현대전 양상에서 ‘게임 체인저’로 등장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에 대한 필수전력 보완을 위해 군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골판지 드론의 장점에 대해선 “최대 장점은 일단 가성비”라며 “공간적, 시간적, 지리적 제한 없이 군이 굉장히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무기체계시스템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군은 골판지 드론을 우선 정찰용으로 운용하면서 향후 자폭용 도입 또는 개발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골판지 드론은 저렴하면서도 레이더 탐지가 어려워 ‘가성비 무기체계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사실상 ‘종이비행기’인 만큼 별도의 처리를 하지 않고도 스텔스 기능 발휘가 가능하다.

골판지 드론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적극 활용하면서 실전에서 성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북한이 골판지 자폭용 드론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를 공개한 가운데 우리 군도 ‘골판지 드론’을 도입한다. 북한이 지난달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를 통해 공개한 골판지 드론(붉은색 원 안)으로 추정 무인기. [평양 노동신문=뉴스1]


한편 북한은 지난달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에서 날개 형태와 동체 고정용 고무줄 등을 볼 때 골판지 드론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의 초저가 골판지 자폭용 드론은 레이더 탐지와 요격이 제한되는데다 벌떼 공격시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군의 골판지 드론 도입은 북한의 이 같은 골판지 드론을 활용한 위협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대응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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