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과의 한·키르기즈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일 한국을 공식 방문 중인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과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정상회담 계기로 총 10건의 정부 간 협력 문서들이 서명됐다.
윤 대통령은 자파로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며 “지난해 양국 수도 간 직항노선이 개설되는 등 호혜적 협력이 계속해서 강화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키르기즈공화국은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의 협력 잠재력을 실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키르기즈공화국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키르기즈공화국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돕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양 정상은 ‘대한민국과 키르기즈공화국 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 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의 수립을 선포하고, 앞으로 양국 관계를 보다 호혜적이고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서명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MOU’, ‘교육 협력 MOU’,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 약정’ 같은 다양한 협력 문서들이 각 분야별 협력 확대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에너지, 핵심광물, 농업, 기후변화 대응과 산림 보호, 교육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사업들이 속도감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 관계를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올해 6월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발표했다”며 “내년 한국에서 개최될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계기에 자파로프 대통령과 다시 만나길 고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러북의 불법 군사협력이 계속해서 고도화되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국제사회가 단합하여 러시아와 북한에 대해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키르기즈공화국이 러북 협력 중단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8.15 통일 독트린’과 ‘담대한 구상’ 등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