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사칭하며 단체주문 후 노쇼 잇달아
경찰, 집중수사관서 지정 전국 사건 병합
경찰, 집중수사관서 지정 전국 사건 병합
군인 간부로 소개하며 음식을 단체 주문한 이후 찾아가지 않고 잠적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 사장이 올린 대화 내용. |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군 간부라고 소개하며 음식점에 대량 단체주문을 한 뒤 연락을 끊는 ‘노쇼’ 사례가 일이 잇따르자 경찰청이 집중 수사에 나선다. 특히 ‘김동현 중사’를 사칭했다는 신고가 많았는데, ‘김동현 중사’가 노쇼의 대명사가 됐단 얘기가 나올 정도다.
경찰청은 “올해 2월부터 이달 2일까지 총 76건의 관련 사건이 있었다”면서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하고 전국 각지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3일 밝혔다. 군인을 사칭해 대량·단체 주문을 발주한 뒤 나타나지 않거나, 군부대 식자재 등의 대리구매를 요청한 뒤 계약금 등을 송금하게 한 뒤 잠적하는 사례들을 일괄해 수사력을 집중하려는 것이다.
최근 인천과 충북 충주 등에서 “군부대가 단체 음식 포장 주문을 낸 뒤 연락이 끊겼다”는 112 신고가 연이어 접수됐다.
인천 중구 영종도의 한 식당에선 지난달 ‘공군 중사 김동현’이란 사람이 돼지불백 50인분을 주문했으나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일이 있었다. 그는 식당 사장에게 ‘부대 식품결제 확약서’라고 적힌 공문까지 보냈다.
충주경찰서도 지난달 14~26일 사이 충주 내 6곳의 식당에서 주문 후 노쇼 피해가 발생해 수사에 나섰다. 충주시는 관내 음식점 4600여곳에 “노쇼 범죄가 잇따르고 있으니 주의해 달라”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대량 주문을 받을 때 예약금을 설정하거나 주문자의 공식 전화번호를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