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코운용 “저평가된 아시아 증시···밸류에이션 고점 벗어나는 인도 주목해야”[투자360]

로베코자산운용 2025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
“아시아 주식, 미국 주식에 비해 크게 할인된 수준에 거래”
“미국 주식, 고평가 상태···실적 뒷받침이 관건”


조슈아 로베코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가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로베코자산운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2025년 아시아 시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여파로 관세, 달러 강세의 우려가 있겠으나, 아시아 지역 내에서 금리인하 등의 경기부양책이 지속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 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5년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로베코는 13개국에 오피스를 둔 네덜란드 최대 자산운용사로, 장기적인 투자 관점으로 액티브 자산운용에 중점을 둔 회사다.

조슈아 대표는 2024년을 ‘경제적 고정관념의 배반’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경착륙이 임박한 것처럼 보였지만, 올해 경착륙의 공포와 연착륙의 희망 등 모든 현상이 한 번쯤은 거쳐 지나갔다”며 “현재 연말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의 경제 상황은 괜찮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슈아 대표는 미국 7개 주요 빅테크 기업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M7) 기술주의 시장 주도가 멈춘 것에 주목했다. 그는 “올 한 해 미국 기업들의 실적을 보면 실적 개선을 한 종목만 주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업종이 실적을 내고 있다”며 덕분에 미국 주식시장이 호재라고 봤다.

그러면서 “현재 M7 종목에 대해 기대치가 굉장히 올라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의 향후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이 상황에서 주식시장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폭 넓은 종목들이 나타나 다행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슈아 대표는 미국과 아시아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그는 “아시아 시장은 미국과 비교해 굉장히 저렴하고,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이 매우 낮다”며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아시아태평양 등과 비교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 기업이 전망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고 있지만, 앞으로 높아진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둘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조슈아 대표는 일본의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일본의 큰 증시 변동성은 엔화와 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패스트 머니’ 때문”이라며 “최근엔 장기 투자자금이 들어와 오히려 기회”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일본은 최근 정치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한 건 도쿄증권거래소와 경제 산업성 등 당국이 증시를 확실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바닥을 찍은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2015년 이후의 중국 증시 동향을 살펴보면 밸류에이션이 현 수준보다 낮게 형성된 시기가 없었다”며 “중국 증시가 현 수준보다 낮아질 경우 정책당국이 개입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외 아시아 국가 중에선 밸류에이션 고점에서 벗어나고 있는 ‘인도’를 긍정적인 전망 국가로 꼽았다. 그는 “인도는 광범위하고 다양한 시장”이라며 “여러가지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좋은 밸류에이션에서 투자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의 증시 또한 밸류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슈아 대표는 “밸류업 실천을 통한 효과는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한국에서의 투자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시간은 걸려도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어 삼성전자 등 반도체 주 전망에 관해 묻자 그는 “아시아 반도체 섹터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종목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업종 중에서 저평가 종목이 나타나는 것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그때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반도체 하위 종목 나올 수 있어 크게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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