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내년부터 이사장 직접 뽑는다

내년 첫 직선제 새마을금고이사장 동시선거
전국 1284개 금고 중 절반 참여…선관위 위탁


서울 강서구 MG새마을금고중앙회 IT센터에 설치된 서버 모습[MG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대의원 간선제 방식으로 진행됐던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내년 3월 5일 처음으로 전국 동시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진다. 새마을금고별로 자체 관리했던 선거 과정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관리한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중앙회)는 2일 서울 강서구 새마을금고IT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정원철 브랜드홍보본부 언론홍보실장은 “전국 1284곳의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대부분이 대의원 제로 진행되다 보니 소수의 대의원만 관리하면 선거에 이길 수 있었고, 각종 부작용도 발생했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선거의 공정성과 대표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정된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2023년 평균 자산 기준이 2000억원 이상인 새마을금고가 직선제 대상이어서 전체 새마을금고의 절반 정도가 직선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새마을금고는 직선제와 간선제를 택할 수 있으며, 내년 2월 선거인명부 확정 후에 정확한 유권자 수가 집계된다.

중앙회는 동시이사장선거지원부와 공명선거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전국 단위 교육을 실시하고, 선관위와 협의를 통해 부정선거 행위 단속 등에 나설 예정이다.

동시 선거로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의 임기가 동일해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다른 시중 은행들이 지점을 줄이고 있는 것에 반해 새마을금고는 소폭이지만 최근 4년간 매년 지점수가 늘었다.

2019년 3217개에서 2020년 3227개, 2021년 3242개, 2022년 3261개, 2023년 3264개로 집계됐다.특히 인구소멸지역 89곳에 461개 점포가 운영 중으로, 이는 전체 금고 중 14.1%에 해당한다.

지난해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이후 경영합리화를 위한 합병과정에서도 점포는 유지됐다.

예를 들어 A금고(합병금고, A1지점, A2지점)와 B금고(피합병금고, B1지점, B2지점)가 합병을 진행하면 B금고의 B1지점과 B2지점의 부실채권 손실은 중앙회가 떠안고, B금고의 지점들은 A금고의 A3지점, A4지점으로 이름을 바꿔 유지된다.

경영개선을 위해 지점을 폐쇄하기도 하지만, 신규아파트단지가 조성되면 기존 법인에 신규 지점이 추가됨에 따라 결과적으로 법인수는 줄더라도 지점수는 증가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같은 방식으로 2023년 하반기부터 추진된 합병은 현재 14건이 완료됐다. 중앙회는 올해 금고구조개선본부를 신설하고 경영혁신방안 이행에 따라 이를 추진해 합병 금고는 우량금고 지점화로 지속 운영하고, 고객 출자금과 예적금 전액을 보호하고 있다.

정 실장은 “자체 정상화가 어려운 금고는 자율합병을 유도해 규모의경제 실현과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등 금고 경영합리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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