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Pixabay]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미국 텍사스의 한 남성이 손으로 라임 여러 개를 짠 뒤 야외에 나갔다가 ‘화학적 화상’을 입었다.
최근 과학 전문 매체 아스테크니카는 ‘라임 주스’와 ‘햇빛’ 때문에 예상치 못한 화상 사고를 겪게 된 40세 남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남성은 손으로 라임을 12개 짜낸 다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야외 축구 경기장으로 향했다가 두 손에 타는 듯한 통증과 피부 발진이 나타났다. 이틀 후에는 물집이 생기더니 몇 주가 지나자 피부가 어두워지고 비늘 같은 화상 자국이 생겼다.
미국 텍사스의 한 남성이 손으로 라임 여러 개를 짠 뒤 야외에 나갔다가 ‘화학적 화상’을 입었다.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
의학 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지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진은 이 남성의 발진을 ‘식물성 광피부염’의 전형적인 사례로 진단했다.
이 질환은 식물에 존재하는 독성 물질이 자외선과 반응해 피부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에 발생한다. 라임에는 푸로쿠마린이라는 독성 물질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태양 광선 아래에서 여러 화학 반응을 일으킨다.
푸로쿠마린은 샐러리, 당근, 파슬리, 회향, 라임, 오렌지, 레몬, 자몽 등에도 함유돼 있다. 때문에 베트남 쌀국수를 먹을 때 라임이나 레몬을 짜다가 즙이 손에 튄 경우에도 식물성 광피부염이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국소 스테로이드 크림과 로션으로 치료됐다.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몇 개월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