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백병원, 세계적 학술지 ‘올해의 최고임상논문’ 영예

Arthroscopy 저널 편집진, “환자 안전과 치료법 이상적인 연구” 평가

여수백병원 백창희 원장(왼쪽)과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여수 백병원 백창희 원장과 연구팀이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Arthroscopy(아스로스카피·관절경 검사)’에서 ‘올해의 최고임상 연구 논문(Best Clinical Research)’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성과는 어깨·관절질환으로 특화된 여수백병원의 환자 맞춤형 치료의 중요성을 전 세계 의료계에 알린 또 다른 쾌거로 기록된다.

여수 백병원에 따르면 연구주제는 ‘근막을 이용한 어깨관절 상부 관절낭 재건술 후 5년 추시 결과 보고’로 최고 임상 연구논문에 선정됐다.

이번 연구는 일본의 미하타 교수가 개발한 상부 관절막 재건술(Superior Capsular Reconstruction, SCR)을 같은 방법으로 시행한 환자들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담고 있으며, SCR의 부작용과 한계를 과학적으로 규명한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상부관절막 재건술(SCR)은 봉합이 불가능할 정도로 힘줄 손상이 심한 환자들을 위해 개발된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도입됐다.

하지만 여수백병원 연구팀의 5년간 면밀한 추적 관찰 결과, 이식물의 높은 재파열률과 팔 힘 회복 실패 등 초기 보고와는 다른 부정적인 결과가 확인됐다고 했다.

이는 SCR 수술법이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은 아닐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연구로, 의료진에게 신중한 판단을 요구하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Arthroscopy(관절경 검사) 저널의 편집진은 이번 연구를 “환자 안전과 치료법 개선을 위한 모범적이고 이상적인 연구”로 평가하며 올해의 최고 논문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여수백병원은 이번 연구 외에도 세계 의료계에서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3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정형외과학회에서 어깨 인공관절 수술과 힘줄 이전술을 병합한 새로운 수술법으로 비디오 프레젠테이션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혁신적 성과를 인정 받았다.

또한, 2025년 2월에는 미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어깨 전문 의료진과 국내 대학병원 교수들을 초빙해 새로운 수술법을 공유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여수백병원이 축적한 첨단 기술과 경험을 전 세계 의료진과 나누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여수백병원은 또한, International Fellowship Program(인터내셔널 팰로우십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 벨기에, 태국, 베트남 등 어깨 치료 후발 주자인 여러 나라의 젊은 의사들에게 첨단 치료법과 임상 경험을 전수하며 글로벌 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세계 의료계에서 한국의 의료 역량을 입증하는 또 다른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백창희 원장은 “이번 연구는 환자 맞춤형 치료법 개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더 나은 의료 기술을 위해 국내외 의료진과 협력하며 세계 의료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Print Friendly